호수 | 2428호 2017.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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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임형락 신부 |
부활의 리허설 그리고 빈무덤
임형락 신부 / 남양산성당 주임
오늘 제1독서는 무덤에 살고 있는 당신 백성들의 무덤을 열고 무덤에서 끌어내고 하느님의 영을 넣어 백성들을 살리고 그들의 땅으로 데려다 놓겠다고 약속하신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무덤에 살고 있다는 것은 사람들의 삶속에 하느님의 힘, 성령의 열매인 사랑, 용서, 기쁨, 친절, 여유로움, 따뜻함, 웃음이 없고, 더러운 영에 사로잡혀 미움, 질투, 분노, 시기, 무관심, 불안, 근심 등으로 살아도 산 사람의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무덤의 삶에서 끌어내고 하느님의 영으로 다시 살게 하겠다는 약속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제2독서는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신 분의 영께서 우리 안에 사시면서 생명이 되어 주셨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삶과 가르침, 죽음을 통해서 다시 살게 하는 하느님의 영을 보았고, 그 영이 우리 안에 이미 생명이 되어 사신다는 것을 믿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두 가지의 약속에 대한 믿음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육체적인 죽음을 통해서 새로운 차원의 삶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을 믿느냐는 것과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 하느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게 됨을 믿느냐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내가 지금‘더러운 영에 사로잡혀 무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성령의 인도로 그 무덤에서 나와 새로운 삶, 부활의 삶을 살게 할 가능성, 그 힘을 믿느냐는 것입니다. 그렇게 믿으며 살고 있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육체적인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믿음, 희망은 우리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런데 지금 이 삶을 두고‘무덤에 살고 있음을, 이미 죽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을 하지 못하고, 하느님의 힘으로 다시 새롭게 살 믿음이 없다면 부활의 삶과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무덤은‘빈무덤’이었습니다. 예수님께 불려나온 라자로의 무덤도‘빈무덤’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무덤 안에 살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부활의 리허설’은 매일 반복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덤이 필요없는‘빈무덤’의 삶을 믿고 희망해야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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