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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0 00:52

[강론] 연중 제3주일 - 주임신부

조회 수 69

연중 제3주일(나해) 강론 – 바쁜 가운데... 
 

주임신부   2024. 1. 21, 덕계성당


 

질문 : 여러분 중에 하루 동안 할 일이 없이 바쁘지 않으신 분? / 하루 동안 할 일이 많고 바쁘신 분?... 강론을 준비하며, ‘바쁘게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 또한,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사실, 우리 대부분은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들을 부르실 때의 상황이 어떠합니까? 그들이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한가로이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을 부르십니까? 아닙니다. 시몬과 안드레아는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었고, 야고보와 요한은 그물을 손질하고 있을 때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즉, 그들은 어부로서 생업에 종사하며 한창 바쁜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살아가기 바쁜 가운데에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그들은 즉각적으로, 그것도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하여 모든 것을 버리기조차 하면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주님의 길에 동참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부르심과 우리의 응답은, 대부분의 경우, 한가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 삶에서, 그것도 바쁜 순간에 주님의 부르심은 있고, 이 부르심은 즉각적인 우리의 응답을 요구합니다. 우리가 신앙 공동체 안에서 신자분들로부터 가끔 듣게 되는 말, 즉 “지금은 바쁘고, 좀 한가해 지면 무엇 무엇 등을 하겠다.”는 이런 식의 말은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들에 대해서도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주님의 부르심에, 혹시 나는 바쁘다는 이유로 거부한 적은 없었는가?, 심지어 주님 부르심조차 잊고 지낸 적은 없었는가?... 생각해 보면, 부끄러운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가며, 물론 쉬어야 할 때에는 쉬어야 하겠지만, 움직일 수 있을 때에는 바빠야, 즉 열심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상황 안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다가오시며 우리를 부르시기에, 우리로서는 깨어있고 준비된 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우리가 주님 안에서 진정한 편안함과 고요함, 그리고 안식을 맞볼 수 있길 희망해 봅니다. 

세상 안에서 다들 바쁘게 살고 계신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의 이 바쁜 상황이 주님의 부르심과 우리의 응답이 즉시 이루어지는 ‘은혜로운 순간들’이니, 우리 삶이 그런 은혜로움으로 넘쳐나길 기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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