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792호 2024. 1.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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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수락 신부 |
이수락 신부
염포성당 주임
사람들은 꿈과 희망을 품고 이 새해를 맞이합니다. 사람마다 바라는 것이 다르다 할지라도, 한 가지 공통된 것은 ‘마음 편히 사는 것’입니다. 평화입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평화를 바랍니다. 다툼이나 전쟁 없이 서로 도우며 화목하게 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원합니다. 그러나 평화는 쉽지 않습니다. 새해의 첫날인 오늘을 교회에서 ‘평화의 날’로 정한 데에는 깊은 이유가 있습니다. 이 한 해 동안 이 세상과 이 땅에, 그리고 우리 사이와 우리 마음속에 평화가 자리 잡도록 노력하자는 다짐입니다. 우리 모두가 평화의 일꾼으로서 이 땅에 평화를 이룩하자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평화란 무엇입니까? 말은 쉽게 하지만, 정작 평화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겉으로 평온하다고 해서 평화롭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참 평화는 마음에서부터 일어나야 합니다. 평화는 우선 내 마음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나 자신이 평화롭지 못하면, 온 세상이 평온하다 하더라도 나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내 자신에 대해서 평화를 느낄 때 진정한 평화가 시작됩니다. 우리가 자신을 살펴보면 얼마나 평화롭지 못한가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화를 내고 남과 다투고, 자신과도 싸우게 됩니다.
평화란 우리 것이 아닙니다. 참 평화란 위로부터 선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진정한 평화란 하느님께로부터 주어집니다. 참 평화란 먼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느님과의 평화가 바로 모든 평화의 근본입니다. 이러한 하느님과의 평화를 우리는 자기의 힘으로 이룰 수는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느님과 인간을 화해시키셨고, 지금도 화해시키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또 사람과 사람 사이를 화해시키십니다. 참 평화란 하느님께로부터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이 말하는 대로, 천사들에게서 기쁜 소식을 듣고 베들레헴으로 달려간 목자들은 아기 예수님을 발견합니다. 이 천상 아기 둘레에 마리아와 요셉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짐승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 모습이 평화 그 자체가 아니겠습니까? 마리아나 요셉, 짐승들이 이 평화를 만들어 내지 않았습니다. 그 가운데 있는 아기와 함께 주어진 평화입니다. 그 아기는 하느님께서 인간들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평화가 되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오셨습니다. 그분께서 바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우리가, 오늘 복음이 말하는 모습처럼, 그리스도를 조금이라도 더 우리의 중심으로 만들어갈 때, 참 평화가 가능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이기적으로 자신만 생각할 때, 평화는 멀어집니다. 우리가 가족끼리만 높은 담을 쌓고 좋은 집 안에서, 고통받는 이웃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 없이, 평화를 누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 평화가 아닙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참 평화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가운데 모시고 그분의 모범에 따라 살아갈 때에 가능합니다. 그분처럼 남을 진정으로 사랑할 때에 가능합니다. 예수님처럼 남을 생각해 줄 때, 남을 위해서 나를 희생할 때, 참 평화가 시작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를 특별히 이러한 평화의 일꾼으로 부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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