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
연중 제1주간 레지오 훈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종교적 규범은 비록 필요하고 훌륭하지만 “계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문자를 넘어서야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이날 복음(마태 5,17-37)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비록 종교적 규범이 필요하고 또 훌륭하지만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십니다. 계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문자를 넘어 그 의미를 살아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을 형식적인 계명 준수라는 숨막히는 금고에 가둬서는 안 됩니다. 문자를 넘어 그 의미를 살아내지 않으면 우리는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라 “상전이신 하느님”의 종이 되어 진정한 의미에서 동떨어진 외적 신심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상전이신 하느님을 섬긴다는 생각이 아니라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살인이나 도둑질,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의인으로 자처한다면 그저 계명의 의미에서 동떨어진 “외적 신심”에 불과한 것입니다. 우리는 “최소한 꼭 해야 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형식적인 준수에 그치지 말고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사랑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계산이나 도표로 따지지 않으십니다. 그분께서는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최소가 아니라 최대로 사랑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곧, 나는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가? 나에게 신앙생활의 관건은 무엇을 따지고 형식적으로 지키는 것인가, 아니면 하느님과의 사랑이야기인가? 나는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체면”만 잘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하는가, 아니면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려고 노력하는가?
- Fr. 고 안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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