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27호 2017.0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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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규 신부 |
고정관념과 영적인 눈뜸
김영규 안셀모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총장
어느 교수가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두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다. 그것은 편견(偏見)과 선입견(先入見)이다.”실제로 우리는 모두 자기중심의 고정관념(固定觀念)에서 비롯된 편견과 선입견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이란 이미 형성된 나의 것(古)이 견고한 어떤 틀 속(口)에 자리 잡은(定) 생각을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팽만한‘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갈등요인이 바로 이런 고정관념에서 비롯된다 하겠습니다.
신앙의 관점에서 보자면 왜곡된 생각인 고정관념의 지지대는‘영적인 눈멀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여전히 자기중심의 고정관념에 묶여있는 우리를 질책하십니다.“지금 너희가‘우리는 잘 본다.’하고 있으니, 너희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요한 9, 41)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고정관념을 가리키시며 영적으로 눈멀어 있는 현실을 보게 하십니다. 그리고 육체적인 눈멀음뿐 아니라 영적인 눈멀음까지 치유 받은 태생소경에게 하셨듯이“실로암 못으로 가서 씻어라.”(요한 9, 7)고 말씀하십니다.
영적인 눈뜸이란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동시에 단순한 객관적 차원을 뛰어넘는 새로운 관점입니다. 이 새로운 관점은 제1독서에서“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 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1사무 16, 7)는 말씀처럼“겉모습으로 보지 않고”(1사무 16, 7) 주님의 눈으로 마음을 보는 것이고 속 알맹이를 보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제2독서에서 주님의 눈으로 세상과 사람을 보기 위해서 자기중심에 갇힌 어둠의 틀을 벗어나 빛이신 주님 안으로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빛이신 주님을 통해서만 세상과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의 빛이 됩니다. 사순 시기의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나의 편견과 선입견을 성찰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부활은 주님의 눈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영적인 눈뜸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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