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자세와 태도

가톨릭부산 2023.12.06 14:31 조회 수 : 18

호수 2787호 2023. 12. 10 
글쓴이 최성철 신부 

기다리는 마음 자세와 태도
 

 

최성철 신부

한국순교복자빨마수녀회 상주


 
   대림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대림 두 번째 주일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한국 주교회의는 1982년부터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기로 했으며 2011년부터 이 주간을 사회 교리 주간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마르코 복음의 시작 부분으로,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주민들은 모두 그에게 나아가,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서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이사 40,3)라고 예언하였는데, 마르코 복음 저자는 이 말씀을 상기시킵니다. 여기서 길은 결국 예수님의 길이며, 수난과 죽음의 길이 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것이며 그것을 구체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구현해 내는 것입니다. 회개와 속죄가 그 실천이며 오늘 대림 제2주일의 주제가 회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시면서 먼저 “회개하여라.”(마태 4,17)하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회개의 삶’이라고 합니다. 
 
   회개라는 것은 하느님께로 향하면서 생활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삶은 일생 동안 지속적으로 살아야 하는 삶입니다. 이 회개의 삶에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할 때 우리는 충실히 살아낼 수 있습니다. 이 삶에 세 가지 덕행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신덕, 망덕, 애덕입니다.
 
   신덕의 삶, 곧 믿음의 삶은 하느님의 가르침과 교회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모든 것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믿음에는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 실천으로 믿음이 완전하게 됩니다.(야고 2,22-26)
 
   망덕의 삶, 곧 희망의 삶은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사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산다면 우리는 그 약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애덕의 삶, 곧 사랑의 삶은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에 보답하는 삶입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1요한 4,20)
 
   믿음, 희망, 사랑의 삶은 진정한 회개의 삶이며 완전한 삶이 됩니다.(마태 5,48)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행복하다.”(루카 11,28)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가르침대로 열심히 살아갑시다.
호수 제목 글쓴이
2833호 2024. 9. 22  “우리도 스승님과 함께 죽으러 갑시다.” 박혁 신부 
2832호 2024. 9. 17  우리는 세상에 초대된 ‘손님’입니다. file 곽길섭 신부 
2831호 2024. 9. 15  스트레스 No! 고난 Yes! file 곽길섭 신부 
2830호 2024. 9. 8  사랑해(海) file 박종주 신부 
2829호 2024. 9. 1  “친절에 사랑을 더하면 즐거운 곳이 될 것입니다.” file 이상일 신부 
2828호 2024. 8. 25  제자가 스승을 떠나는 까닭은 file 손태성 신부 
2828호 2024. 8. 25  하느님과의 일치를 통한 마음의 여유를 기대하며 원성현 스테파노 
2827호 2024. 8. 18  참된 양식으로 살아가는 참된 삶이란? file 이강수 신부 
2826호 2024. 8. 15  하늘에 오르신 어머니 김현일 신부 
2825호 2024. 8. 11  익숙함에 대한 불신앙 file 김현일 신부 
2824호 2024. 8. 4  영원한 생명의 양식 file 김종엽 신부 
2823호 2024. 7. 28  그리스도인의 시각(視角) file 박성태 신부 
2822호 2024. 7. 21  전쟁 같은 삶과 주님 안에서의 쉼 file 김수원 신부 
2821호 2024. 7. 14  그대, 지금 견딜만 한가? file 권경렬 신부 
2820호 2024. 7. 7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는 예수님 file 최현욱 신부 
2819호 2024. 6. 30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5,34) file 김정렬 신부 
2818호 2024. 6. 23  “나를 구원할 분이 내 인생이라는 배에 함께 타고 계십니다.” file 김원석 신부 
2817호 2024. 6. 16  아스피린 한 병 file 석판홍 신부 
2816호 2024. 6. 9  귀 얇은 신앙인? file 김윤태 신부 
2815호 2024. 6. 2  “그리스도의 몸”, “아멘” file 박기흠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