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이들
대림 제1주일 레지오 훈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11월 26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삼종기도 훈화를 하셨습니다.
전례력으로 연중시기의 마지막 주일의 복음은 최후의 심판(마태 25,31-46 참조)을 우리에게 들려주며 그 심판이 사랑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복음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장면은 왕궁입니다. 그곳에서 “사람의 아들”(31절)이신 예수님께서 옥좌에 앉아 계십니다. 모든 민족이 그분의 발 앞에 모여 있고, 그들 가운데 왕의 친구들인 “복을 받은 이들”(34절)이 눈에 띕니다. 그런데 이들은 누구일까요? 주님 보시기에 이 친구들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은 가장 약한 이들 안에서 그분을 섬긴 이들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아들은 가난한 이들을 “형제들”이라고 부르며 굶주린 이, 목마른 이, 나그네, 병자, 감옥에 갇힌 이와 동일시하고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40절)라고 말하는 완전히 다른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굶주림, 집의 필요성, 질병과 감옥에 갇히는 문제에 누구보다 민감한 왕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러한 형태의 가난을 외면하지 않고 먹을 것과 마실 것, 입을 것을 주고, 쉼터를 마련하고 방문하는 등 한마디로 궁핍한 이들에게 ‘가까운 이웃이 됨’으로써 ‘사랑’과 봉사로 응답하는 이들이 ‘복된 이들’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이들, 그분의 친구들이 자신을 구별하도록 부름받은 방식은 그분과 똑같은 방식입니다. 곧, 연민, 자비, 애틋한 사랑입니다. 그들은 마음을 드높이고 삶에서 상처 입은 이들의 상처에 기름을 바르듯 자신을 낮춥니다.
- Fr. 고 안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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