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86호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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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례의 ‘제정 요소’란 무엇인가요?

 

전례위원회
 
   주님께서는 마지막 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들고 성부께 감사의 찬미를 드리신 후 빵을 쪼개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잔을 건네주시며 그것이 당신의 몸과 피이니 받아먹고 당신을 기억하여 이것을 행하라고 명하셨습니다.(마르 14,22-26; 마태 26,26-30; 루카 22,14-20; 1코린 11,23-25)

   이후 교회는, 주님께서 행하라고 하신 ‘이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본질적인 요소이고 어떤 것이 그렇지 않은지를 해석해야 했습니다. 주님께서 제도로 정하신 성찬례의 핵심 요소라고 해석되는 것을 ‘성찬 제정 요소’라고 합니다. 이 해석 작업은 신약 성경이 작성되었을 당시에는 이미 완료되어 있었습니다. 주님의 명을 따르려면, 교회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주님께서 최후 만찬 때에 하셨던 본질적인 행위를 모두 그대로 거행하여야 합니다.

   성찬 제정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빵을 드시고, 2) 감사를 드리시고, 3) 쪼개어, 4) 나누어주시고, 5) … 라고 말씀하셨다. 6) 잔을 드시고, 7) 감사를 드리시고, 8) 건네주시고, 9) … 라고 말씀하셨다. 오늘날 미사에서, ‘빵과 잔을 드는 것’은 예물 준비에, ‘감사를 드리는 것’과 주님의 말씀은 감사 기도에 ‘쪼개는 행위’는 빵 나눔에, ‘나누어주고 건네주는 것’은 영성체에 배정되어 있습니다.

   교회의 성찬례는 이러한 일련의 행위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주님의 최후 만찬을 ‘모방’(imitatio)하는 것이며, 이 모방을 통하여 사제가 거행하는 성찬례는 주님의 성찬례가 되는 것입니다. 교부들은 주님의 명에 따라 최후 만찬을 모방하는 것을 ‘신비의 전수’(traditio mysterii), ‘유형의 거행’(celebratio typi)이라고 불렀으며, 이 때문에 성찬례는 ‘신비’(mysterium)라고 일컬어졌고, 다시 우리에게 보다 친숙한 말로 ‘성사’(sacramentum)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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