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786호 2023. 12.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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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손원모 신부 |
대림 - 기다림과 희망
손원모 신부
로사리오의집 관장
오늘은 전례력으로는 한 해를 시작하는 첫날입니다. 교회는 ‘주님 성탄 대축일’ 전의 4주간을 대림 시기로 정하고 있으며, 이 시기의 특별한 의미를 밝혀주면서 우리의 태도 변화를 요청합니다.
대림 시기의 의미를 살펴보면 기다림, 그리고 그 기다림 안에 있는 희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림 시기는 두 부분, 즉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준비하는 부분,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대림 1주부터 12월 16일까지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고 계시듯이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깨어 기다리는’데 중점을 둡니다. 이에 비해 12월 17일부터 성탄 전야인 12월 24일까지의 전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대림 시기는 하느님 자비의 가장 완전한 선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감사하며 기다리는 시간이며, 동시에 왕으로 이 땅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도래를 기쁨으로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고 희망하는 우리의 마음은 어떠해야 할까요? 참으로 하느님과의 만남을 진정으로 기뻐하면서 자신의 삶을 모두 드릴 결심은 되어 있을까요? 아니면 교회의 가르침보다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모습으로 예수님께서 탄생해 주시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요?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로 탄생하신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가 그 자비를 입기 위한 어떤 태도를 요구하는데, 그것은 교회가 가르치고 제시하는 길을 따라 걷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분명히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베푸시고자 하는 하느님의 자비이지만, 이 자비를 입기 위해서는 하느님이 요구하시는 태도를 갖춰야 합니다. 교회가 가르치는 길을 따라 자신의 삶을 바꾸고 준비할 때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에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자비를 입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탄을 준비하면서 교회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선하심에 무한히 의탁하고 이웃에게 언제나 자비로운 태도로 살아갈 것을 가르치고 요구합니다. 이러한 태도가 복음에서 요구하는 태도, 즉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있어라.”(마르 13,27)에 부합하는 태도입니다. 주님께서 오실 때 우리 중 누구도 졸거나 잠들어 있지 않도록 기도하고 보속하면서 대림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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