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
연중 제33주간 레지오 훈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11월 12일 연중 제32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이러 나간 열 처녀의 비유’를 풀이하시며, 휴대전화 보는 시간을 줄이고 내면의 삶을 더 돌볼 수 있기를 바라셨습니다.
이 비유는 우리 각자의 삶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곧, 예수님을 맞으러 나갈 날을 위한 대대적인 ‘준비’입니다!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면 우리 삶도 같은 위험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겉모습에 매우 주의를 기울입니다. 자기 이미지를 잘 관리하고, 남들 앞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려 애를 씁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삶의 지혜가 다른 곳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곧,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정말 중요한 마음을 돌보는 데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말하자면 '내면의 삶을 가꾸는 것'입니다. 이는 잠시 멈춰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살필 줄 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하루 중 우리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를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우리 각자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지혜란 침묵의 자리를 마련해 자기 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귀 기울이는 법을 안다는 뜻입니다. 다른 이들의 눈과 자신의 마음,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눈길 속에서 빛을 바라보기 위해 휴대전화 화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포기하는 법을 안다는 의미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주님께 시간을 바치며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는 뜻입니다.
오늘 하루 휴대전화 화면에서 나오는 빛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눈에 있는 빛을 바라보는 날, 기도하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 Fr. 고 안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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