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공경은 축복
11월 꾸리아 훈화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하신 “노년에 대한 교리 교육 6-3”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가장 부유하고 가장 조직적인 사회가 노년을 위해 마련한 온갖 물질적 배려에도 불구하고 - 이에 대 해 우리는 확실히 자랑스러워할 수 있습니다만 - 공경이라는 특별한 형태의 사랑을 회복하기 위한 투쟁 은 여전히 미약하고 미숙해 보입니다. 우리는 이 결정적 형태의 “사랑의 문명”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더 나 은 사회적, 문화적 도움을 제공하면서 이들을 지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 하여 부모들에게 감히 조언합니다. 여러분의 자녀, 어린 아이들이 노인들에게 항상 가까이 다가갈 수 있 도록 하십시오. 항상 노인들 가까이 두십시오. 그리고 노인이 아프거나 다소 온전한 정신상태를 유지하 지 못하더라도 항상 아이들을 그분들에게 데려가 십시오. 그분들이 우리에게 육신을 주었고, 우리가 지금 이곳에 존재할 수 있게 된 이유라는 것을 알려주십시오. 제발 노인들을 멀리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요양 원에 보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 그분들을 자주 찾아 뵙도록 하십시오. 자녀들과 함께 자주 찾아 뵙도록 하십시오. 이것이 우리 문명의 문을 열어 주신 노인들에 대한 공경입니다. 종종 우리 자녀들은 이 를 잊어버립니다.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제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을 때 요양원 방문을 좋 아했습니다. 자주 요양원에 갔습니다. 한 분 한 분 찾아 뵈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한 여성분에게 “자녀를 얼마나 두셨나요?” 하고 물어봤던 게 기억납니다. 그분은 저에게 “4명의 자녀를 두었고, 모두 결혼했으 며, 손주들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제게 자신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녀분들 이 자주 찾아오나요?” “예, 자주 찾아옵니다!” 제가 그분의 방에서 나왔을 때, 그 여성분의 대답을 듣고 있 던 간호사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신부님, 저분은 자신의 자녀들을 감싸려고 거짓말을 했어요. 최근 6개 월 동안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거든요!” 이것이 바로 노인을 버리는 것입니다. 노인을 버려도 되는 물건처 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는 중대한 죄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 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탈출 20,12). 이는 첫째가는 큰 계명이며, 계명을 지킴으로써 받게 되는 보상에 대해 말하는 유일한 계명입니다. 노인을 공경하라는 이 계명은 우리에게 축복을 줍니 다. 그 축복은 다음과 같이 나타납니다. “너는 오래 살 것이다.” 부탁드립니다. 노인들을 지켜 주십시오. 행여나 그분들의 정신이 희미해지더라도 지켜주십시오. 왜냐하면 그분들은 역사의 현존이자 내 가족의 현존이며, 그분들 덕분에 내가 지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덕분에 제가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그분들을 혼자 두지 마십시오. 그것이 바로 노인을 지키는 일 입니다. 미용이나 성형수술을 해 드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 게 아닙니다. 오히려 공경에 관한 문제입 니다. 삶과 삶의 단계에 관한 젊은이들의 교육을 바꿔야 하는 문제입니다. 우리에게 공통적인 인간에 대 한 사랑은 살아온 삶에 대한 공경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노인에 대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오 히려 최고의 자질을 물려받은 청춘을 빛나게 하는 야망입니다. 하느님의 영의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한 에 너지로 이 진정한 문화혁명의 지평을 열 수 있게 해 주시길 빕니다.” 1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공경이라는 특별한 형태의 사랑을 방식을 젊은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 기를 바랍니다. 항상 노인들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그분들 곁에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노인 공경은 우리에게 축복이 됩니다. 또한 그분들을 혼자 두지 않기를 바랍 니다. 그것이 바로 노인을, 세월을 살아가는 우리를 지키는 일임을 기억합시다. 위령성월을 맞아 우리보 다 먼저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우리의 삶을, 우리 주위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1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04/papa-francesco-catechesi-udienza-generaleanziani-onore-genitori.html, 번역 김호열 신부
11월 꾸리아 훈화, 노인 공경은 축복.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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