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26호 2017.03.19 
글쓴이 장재봉 신부 

마음 속으로 상대를 비교하며 수없이 판단했습니다. 죄는 밖으로 드러나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이라 하던데, 마음 속으로 짓는 생각의 죄는 어떻게 됩니까? 혹시 죄가 아닌가요?

 

장재봉 신부 / 선교사목국장 gajbong@hanmail.net

 

  솔직한 질문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잠깐 의아했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신자들에게는 이 단순한 진리, 주님께서 그렇게 명확히 짚어주신 말씀마저도 이렇게 겉돌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탁 걸렸던 겁니다.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주님의 자비에 기대어“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라며 사함을 청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하지만 머리로만 알고 행하지 않는 위선보다야 백번 고마운 일이라 싶습니다. 마음속 생각은 세상의 법 기준에서는 죄로 판결받지 않지만 믿음의 윤리에서는 분명한 죄입니다. 생각은 행위의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행위가 뜬금없이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머문 생각이 드러나는 까닭입니다. 그러기에‘잘 산다’는 것은 마음속 생각까지도 고귀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주님께서는 생각의 죄에서 결코 완벽할 수 없는 우리의 한계를 아시기에‘깨달아’참회하면 어떤 죄라도 말끔히 청산해 주시는 은혜의 법을 선포해 주셨습니다.“이게 죄인가?”라는 물음보다“여기까지는 괜찮지 않을까?”라는 판단보다‘무조건’당신의 자비에 의탁하는 믿음만이 이 은혜를 누리도록 합니다. 생각과 말과 행위를 고백하는 일은 이렇듯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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