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26호 2017.0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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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강종석 신부 |
사마리아 여인의 믿음
강종석 베드로 신부 / 해운대성당 주임
시카르라는 마을의 야곱의 우물가였다. 예수님께서 만난 사람은 평범하다고 하기에는 거리가 먼,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던 사마리아인이었다. 말하자면“마음대로 뜻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고 할 만한 여인이었다.
그러나 이 사마리아 여인에게서 믿음에 있어 중요한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하느님 은총에 대한 인간 편에서의 응답이 중요하다. 이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중요한 믿음의 자세가 있었다. 고단한 인생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구세주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만나게 된 것이다. 사실 주님은 그런 사람을 찾아 나선 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사마리아인과 서로 상종조차 않는 유다인이라는 세상의 편견조차도 뛰어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적극적인 수용의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앙 생활에 중요한 것이 주님께 대한 갈망과 어려움을 돌파하는 적극성이 아닐까?
먼저 사마리아 여인은 거침없이 말씀하시는 예수님께, 자신들의 조상인 야곱보다도 위대한 분인지를 묻고 있다. 그런데 자신이 한일을 모두 알아맞히는 것을 통해서 예언자인지 하는 순간, 주님은 당신 자신이 그녀가 찾던“메시아”라고 밝힌다. 힘든 삶 안에서도 늘 찾았었던 그분을 드디어 만난 것이다. 자신의 과거를 너무나 잘 알고 계셔서, 주님 아니고선 결코 알 수 없는 힘들고도 슬픈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 의심할 수 없는 주님을 만난 것이다.
주님을 만난 이 여인은 한편 신앙인이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는지도 보여준다. 그녀는 주민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선교사 역할까지 한다. 주민들도 주님과의 직접적인 소위“하느님 체험”을 하게 만든다. 사실 신앙이 주님과의 살아있는 체험과 직접적인 자기 확신이 없다면 무미건조한 활력 없는 신앙이 되기 쉽다.
오늘의 복음은 사마리아 여인처럼 답답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망하지 않고 주님을 찾고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께서 그들을 찾아가 구원의 확신을 주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참된 진리 앞에서는 극복해야 할 편견, 즉 여러 상황적 어려움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적극적인 수용의 자세, 적극적인 믿음도 중요하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주님의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영생의 약속은 우리들의 응답도 기다리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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