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주일은 우리에게 교회 본연의 사명인 선교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줍니다. 세상에 하느님의 은총으로 태어난 우리는 각자 삶의 자리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은총 속에 살면서 우리 본연의 의무가 무엇인지를 알고 실천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지내는 전교 주일의 핵심 내용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가 일시적 휴면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도 교회는 우리의 의무를 잊지 않고 신앙생활을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지켰습니다. 비록 그 결과와 성과는 미미했을지라도 우리는 우리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지키고 실천하기 위해서 자신의 열과 성을 다 바쳤습니다. 그래서 인류 전체의 휴면 상태에서도 교회는 흔들리지 않았고 지금까지 그리고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교회 본연의 사명과 책임을 잊지 않고 주님의 은총과 사랑 속에 성장 발전할 것이며, 우리의 미래는 행복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휴면 상태가 끝난 지금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강조해 주십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 분이 말씀하십니다.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당신께서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8-19 참조) 하고 말씀하십니다.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이것을 슬기롭게 이겨낸 우리에게 주님의 오늘 말씀은 새로운 힘과 용기를 일깨워 주십니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우리의 의지는 주님께 향해 있고 이것이 우리 삶의 원동력이며 본연의 사명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십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를 이겨낸 우리입니다. 이젠 우리가 힘을 모아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선교의 사명을 다시 묵상해 봅시다. 우리가 힘을 모으고 실천한다면 우리를 방해할 그 어떤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만일 우리가 몇 년 동안의 휴면으로 흐트러진 것이 있다면 오늘 복음 말씀을 기억하고 되새겨 봅시다. 우리 본연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어떻게 우리의 신앙을 지키고 실현해 나갈지를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우리에게 코로나19는 우리가 힘을 모아 하나가 되는 원동력이었음을 밝혀 보이는 기회였다고 주님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오늘부터 시작해 봅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