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연중 제28주간 레지오 훈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연중 제27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를 묵상하셨습니다.
비유에 등장하는 소작인들의 마음속에는 ‘감사할 줄 모르는 탐욕스러운’ 생각이 스며들었습니다. 갈등의 근원에는 무언가를 재빨리 차지하려는 탐욕스러운 생각과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이 항상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이 탐욕을 불러일으키고, 점차 반발심이 생겨나면서 현실을 왜곡된 방식으로 보게 만듭니다. 많은 경우 이 과정은 사람들의 마음, 심지어 우리 마음속에서도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거저 베푸신다는 점을 잊어버리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사랑받고 구원받았다는 기쁨이 아니라 사랑도 구원도 필요치 않다는 슬픈 착각에 빠져 자신의 상황과 자신의 한계를 살아가게 된다고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사랑받도록 자신을 내어 맡기지 않고 자기 탐욕의 포로, 남들보다 더 많이 소유해야 하고 남들보다 더 눈에 띄고 싶어 하는 욕망의 포로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좋지 않으며 많은 경우 우리에게도 일어납니다. 바로 여기서 많은 불평과 불만, 많은 오해와 시기심이 나옵니다. 그리고 원망에 사로잡혀 폭력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이 폭력을 낳고, 우리에게서 평화를 앗아가며, 평화가 없는 상태에서 말을 하고 소리를 지르게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평화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 Fr. 고 안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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