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2 21:25

꽃기린 / 변혜영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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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기린 (변혜영 수녀)

아침을 좀 일찍 먹고, 울산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노포동에서 탔습니다. 잠깐 달리는 버스의 창문 밖을 보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구요. 공업탑에서 내렸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있어서 빵집에서 커피를 마셨구요. 낮에는 요양병원에 방문을 갔는데요. 어르신께서 연세가 많으시어 잘 듣지는 못하셨기에 큰소리로 귀에 대로 말을 했더니, 엄청 말을 많이 잘 하시고 좋아 하셨답니다. 다시금 부산으로 오는 버스안에서 안자야지 했는데, 노포동에 도착을 알리는 기사님의 안내 소리에 깼습니다^^*

 

어여쁜 후배님과 노포동에서부터 걸었습니다. 약간 가벼운 짐가방을 들고 가뿐하게 발빠른 걸음으로 엄청 빨리 부곡동에 한시간만에 도착을 했습니다. 젊은 후배님에게 예쁘다고 했더니, 조금은 어색해 하는 것 같아서 더 예뻤답니다^^*

 

몇일전에 저의 책상위에 꽃기린이 있었습니다. 무척 마음에 쏙 들었는데요. 5일장에 가서 예쁜 후배님이 사 온 것이 었구요. 빨강색 계열의 꽃이 었는데요. 그리고는 보이지 않더니, 화분에 심어서 가져다 두었는데, 무척 감사했습니다^^*

 

요즈음 무척 화초들을 키우는 재미로 바쁜 후배를 보면서 좋아 하는 것을 기쁘게 하는 모습이 옆에서도 보기 좋고 기분 좋은데요.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자신의 기쁜 삶에 잠겨서 살아갈 때 보는 이들도 기뻐진다는 것이 “띵”하며 알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너희가 남에게서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는 말씀을 몸소 생활안에서 실천하는 너무나 예쁘고 착한 후배님이 좋은 모범입니다!!!

 

방문과 점심식사,걸어서 돌아 올때까지 불평하지 않고 동행해준 시간에 참 고마웠구요. 옆에서 오래도록 함께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식물들을 잘 가꾸는 사람들은 마음이 참 선하고 따뜻하고 포근한 이들이 많은 것 같구요. 그런이들중에 한명을 알고 지낸다는 것이 ~ ~ ‘지금 핸드폰이 울려서 열어보니, 국제전화라는군요’ 그래서, 안 받았습니다! ~ ~ 저의 행운입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보면 볼수록, 같이 하면 할수록,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이 완전 대박입니다^^*

 

요나서를 읽었는데요. 다 읽고 제가 뽑은 단어는요. ‘동정’입니다. 동정심! 사랑하면 좀 포괄적으로 들릴수 있는데요. 동정심이라고 하면 좀더 쉽게 이해가 올 것 같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제게 꽃기린을 화분에 심어서 갖다 주는 분의 마음안에 저에 대한 동정이 있어서 그 마음이 꽃을 보는 제게 전달 되어 전해 지구요. 많이 뾰족뾰족한 저를 또한 뒤돌아 보게 하는 그녀의 존재에 고마운 마음인데요. 큼직한 막대 사탕이라도 빵집에 가서 한 개 사서 갖다 줘야 할 것 같은 생각입니다^^*

 

꽃기린 때문에 녹아버린 마음이 강물처럼 그녀와 이웃에게 꿀처럼 달콤하길 소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