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일(가해) 강론 – 연민(憐愍)을 지닌 마음
주임신부 2023. 7. 23, 범일성당
(영상 소개 – 예수성심, 교황님의 말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대강의 내용을 다시금 소개드려 봅니다. 교황님께서 할머니로부터 배운 ‘오래된 기도’는 이러합니다. “예수님, 제 마음을 당신과 닮게 만들어 주소서.” 이 기도는 짧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기도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닮기 위해서는 예수 성심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라고 하시며,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행적의 중심에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성령의 사랑이 담겨있다고 하셨습니다. 또 우리가 성체를 흠숭하고 성체성사를 행함으로써, 우리 마음도 조금씩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더 참을성 있고 관대하며 자비로워 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성심은 세상에 대한 연민(憐愍)과 함께 하며, 우리 마음도 연민으로 가득 차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교황님의 말씀들에서 떠오르는 표현은 ‘참을성 있고 관대하며 자비로움’이고, 이를 달리 말한다면, ‘연민을 지닌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민을 지닌 마음은 참을성 있고 관대하며 자비로움을 드러냅니다. 바로 우리가 닮아야 할 주님의 마음은 ‘연민을 지닌 마음’인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보이는 밀과 가라지의 비유, 즉 선과 악의 공존에 관한 말씀을 통해서도, ‘심판하시는 하느님’이 아닌, ‘기다리시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우리 모두가 더 좋게 변화하길 기다리시는 하느님의 모습은 바로 그분께서 인간에 대하여 연민의 마음을 지니고 계시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기다리지 못하고 심판하는 것에 익숙합니다만, 하느님께서는 심판하지 않으시고 기다리시는 것에 익숙하십니다. 달리 말해, 우리는 남들에 대해 연민의 마음을 지니길 힘들어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에 대해 연민의 마음을 지니길 기꺼워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범일성당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주님을 닮아 연민의 마음을 지니길 바래봅니다. 연민의 마음을 지님으로써, 이웃에 대해서도 심판함이 아닌 기다림에 익숙한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도, 신자분들 끼리, 또 사제와 수도자와 평신도들 끼리에 있어서, 연민의 마음이 있기에 서로 화목하고 주님 보시기에도 좋은 그런 우리 본당 공동체로 머물면 더 좋겠습니다.
이 강론을, 교황님께서 바치시는 짧지만 아름다운 기도로써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예수님, 제 마음을 당신과 닮게 만들어 주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