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빛

가톨릭부산 2023.07.05 11:23 조회 수 : 17

호수 2765호 2023. 7. 9 
글쓴이 사회사목국 

희망의 빛

 




사회사목국(051-516-0815)
 
 
   한별(15세, 가명)이는 꿈 많은 소년이었습니다. 세 남매의 막내로 부모님과 누나들에게 사랑받고 자랐던 한별이에게는 가족이 전부였습니다.
 
   한별이가 태어나고 나서 어머니는 자녀 양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홀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버지는 컴퓨터 수리 일을 그만두고 더 나은 소득을 위해 캠핑 관련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업종 변경 후 사업이 잘되지 않아 생활고를 겪어야 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가족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한별이네 가족은 그런 아버지가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한별이네 가족은 자주 모여서 일상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소소하고 행복한 시간이 언제나 계속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유치원에 다니던 한별이는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든든한 가장이었기에 가족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실의에 빠진 어머니는 급격히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항상 아이들이 먼저였기에 자신의 건강은 뒷전이었습니다. 몸을 돌보지 않아 결국에는 자궁암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아이들 곁을 지켜야 하기에 곧바로 항암치료를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암세포가 간과 폐, 뇌에 전이되어 2019년 남편의 곁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마저 하늘 나라로 떠나보내야 했던 세 남매는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한순간에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 세 남매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빛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잘 부탁해. 고맙고 미안해.”라는 어머니의 유언대로 작은 이모가 세 남매를 돌보게 되어 부모를 잃은 상실감과 슬픔을 조금씩 극복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한별이는 중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축구선수가 꿈이었지만 가정 형편상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체육 교사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만은 꼭 지키고 싶습니다. 기초생활 수급으로 최소한의 생계유지만 하고 있기에 한별이도 누나들도 학비와 생활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모도 세 자녀를 키우고 있어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는 어렵습니다.
 
   지금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많이 그립고 슬프지만, 한별이는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보고 계실 부모님을 생각하며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한별이가 자신의 꿈을 이루고 누나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교우님들의
따뜻한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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