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
2023.6.25. 레지오 훈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하는 일을 보고 말했습니다.
“백만 파운드를 준다고 해도 저는 못하겠어요.”
그러자 마데 데레사가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할 수 없을거에요.”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자신은 그런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고, 데레사 수녀님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인도 캘커타에서 나병환자나 에이즈 환자, 혹은 버림받은 아이들과 길가에 쓰러진 병자들을 모셔와 정성껏 보살피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초등학교 3학년때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삶의 이야기를 접하고서부터 마음속으로 존경해 왔고, 대학교 4학년때 이미 돌아가신 후였지만 인도 캘커타에 꼭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1달 반정도 머물면서 임종을 앞둔 분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소중한 깨달음과 체험들을 하였고, 만약 그 일을 돈받고 하라고 했다면 절대 하러가지 않았을 고되고 힘든 일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모인 젊은이들은 자비를 들여 봉사활동을 하러 모였고, 말그대로 사서 고생을 하러 온 것이였습니다.
그 가치로움은 요즘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상의 통념과는 다른 것이였습니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보다 낫습니다.” (마르코 12,33)
김 엠마누엘라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