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61호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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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송을 바칠 때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례위원회

 
   ‘고개를 숙이는 절’은 공경하는 대상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고 삼가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275항 ㄱ)은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고개를 숙이는 절은 하느님의 세 위격을 한꺼번에 부를 때, 그리고 예수님이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이름을 부를 때, 어떤 성인을 공경하여 거행하는 미사에서 그 이름을 부를 때 한다.”
 
   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영광송을 바칠 때,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는 하느님의 세 위격을 한꺼번에 부르는 경우이므로 이때 고개를 숙입니다. 한편, ‘하느님’ 또는 ‘삼위일체’라는 말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대영광송을 바칠 때, “외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님”에서 “예수”는 주님의 이름이므로 이 단어에서 고개를 숙입니다. 또한 마지막 부분의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의”는 주님의 이름에도 해당하고 세 위격을 한꺼번에 부르는 경우에도 해당하므로 이때 고개를 숙입니다.
 
   사도신경 중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에서 주님의 이름인 “예수”를 발음할 때 고개를 숙입니다. 그다음에 바로 이어지는 부분은 육화를 언급하므로 깊은 절을 합니다.(총지침 275항 ㄴ) 이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전례 찬미가의 마지막 연은 대부분 하느님의 세 위격을 언급합니다. 세 위격에 해당하는 단어들이 계속되는 동안 고개를 숙입니다.
 
   고개를 숙이는 절은 거룩한 이름을 듣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 하는 절입니다. 이를 실천하는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동체마다 나름의 규칙을 정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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