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24호 2017.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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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배상복 신부 |
봄과 사순시기
배상복 이냐시오 신부 / 호계성당 주임
‘봄’을‘보다’의 준말로 해석하면‘봄’은‘보는 것’이 많다고 해서 봄이라고 했는지 봄을 일찍 보여주는 꽃들이 많습니다. 겨울 속에서 봄을 알려준다는 매화를 비롯하여 산수유,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등.
그런데 봄에 피는 꽃들은 대부분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데 이런 현상을 두고 어떤 시인은‘겨우내 굶주렸던 다른 생명체들이 잘 먹을 수 있게 하는 하느님의 섭리’라고 노래했답니다. 이 하느님의 섭리는 오늘 복음의 유혹 이야기를 통하여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유혹 이야기는 하느님이신 예수님은 위에서 그냥 지켜보기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 인간과 똑같이 유혹을 받으시는 분이며, 우리의 처지를 공감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복음은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이야기 다음에 즉시 유혹의 이야기를 배치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세례를 받으면서부터 하느님의 자녀라고 부르는데, 유혹이라는 것은 하느님과 관계를 맺게 되면서부터 생긴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악마와의 직접적인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싸움은 악마와 하느님의 싸움이고 우리 인간에게는 선택할 자유 의지가 주어졌습니다. 이 자유 의지를 퇴색시키는 것이 타성에 젖는 것이고 사순절은 이 타성을 깨트리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타성을 깨트리는 것이 쉽지 않아서 이 특별한 시기에 하느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한 사람’이 청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로마 5, 18)라고 하였습니다.
비단 이렇게 위대한 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 나라, 한 공동체, 한 가정에서만 보아도 단‘한 사람’의 영향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를 우리는 보아 왔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너무 닦달하지 말고 이 봄에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서 하느님을 보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유혹을 보면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은혜로운 사순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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