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랑, 참 사랑
2023.5.28. 성령강림대축일 훈화
친구와의 우정을 비롯해 가족간의 사랑은 결코 상대방을 구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을 속박하거나 숨 막히게 하는 게 아니라 더욱 자유롭게 해 주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며, 참 사랑입니다.
자신의 기분에 거슬리는 말은 못 하게 하거나, 자기중심적이며 배타적인 조건이 따르는 관계는 결국, 상대방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하고 싶어하는 주인과 노예 관계이며 소유하고 지배당하는 부당한 관계입니다.
어느 소설가는 관계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너는 너, 나는 나. 그렇지만 사이좋게.”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교류를 나누는 것이 참 사랑의 관계라는 뜻입니다.
- 사람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려 하면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 참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십니다. 그 하느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시며 존중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 주님은 우리를 종이 아닌, 벗이라 하셨습니다. 우리를 당신과 똑같은 인격체로 존중해 주신 것입니다. 이처럼 부모도 자녀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하는 관계에서 자녀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으며 권력이 아닌, 권위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코린1서 12,13)
김 엠마누엘라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