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23호 2017.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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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탁은수 베드로 |
가짜뉴스, 진짜뉴스
탁은수 베드로 / 부산MBC 보도국 정경부장 fogtak@naver.com
요즘엔 뉴스도 가짜가 있습니다. 거짓정보를 뉴스형식으로 만들어서 퍼트리는 이른바‘가짜뉴스’가 유행입니다. 가짜뉴스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사이트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대통령선거에 가짜뉴스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우리나라에서도 가짜뉴스가 유행이어서 경찰이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가짜뉴스의 전파속도가 워낙 빨라서 막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이유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심리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내 생각과 다르고 불편한 진실보다는 자신이 믿는 것을 검증 없이 옳다고 여기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끼리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나누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공격하는‘편 가르기’식의 군중심리도 가짜뉴스가 커지는 원동력입니다. 기술문명을 이용해 진실을 뒤덮으려 한다는 점에서 가짜뉴스는 거짓의 바벨탑과 다르지 않습니다.
2천여 년 전 유대인들도 그랬습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께 나뭇가지를 흔들며 환호하는 이들은 얼마 안 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돌변합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떠들썩한 이벤트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예수님을 배신했습니다. 주님의 아들 대신 자신들이 보고 싶고, 믿고 싶은 편견을 따른 겁니다. 어리석은 세상의 지혜로 주님을 판단한 당시의 유대인들과 지금의 우리는 무엇이 다를까요?
그리스도인에게 만고불변의 진실은 하느님은 창조주이시고 우리는 그의 자녀라는 겁니다. 그런데 진실의 근원이신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고 진실의 소리, 진짜뉴스는 어떻게 접할 수 있을까요? 한때는 지구가 네모나다고 믿었던 인간의 과학이 하느님의 진실을 말해 줄까요? 그보다는 주님의 말씀을 기록한 복음, 주님이 내신 대자연의 섭리를 통해서 주님을 느끼는 게 훨씬 빠를 겁니다. 더 확실한 방법은 하느님이 계신 자리, 바로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겁니다. 진실은 내 뜻대로가 아니라 하느님 뜻을 알아듣고 실천할 때 가능합니다. 화내고 욕심부리던 일상에 가려졌던 하느님을 뵙기 위해 조용히 마음의 촛불을 밝히는 일, 그게 진실이 강물처럼 흐르는 참 세상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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