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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고별과 유산 : 기억과 증거
보나 파스카! 4월 꾸리아 훈화를 부활 팔일 축제 중에 하게 되어서 더 기쁜 것 같습니다. 이번 달 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하신 “노년에 대한 교리 교육 4-1”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성경이 전하는 늙은 모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모세의 노래”(신명 32장 참조)라 불리는 그의 영적 유언 다음에 이어집니다. “모세의 노래”는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신앙고백입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주님의 이름을 부르면 너희는 우리 하느님께 영광을 드려라. 바위이신 그분의 일은 완전하고 그분 의 모든 길은 올바르다. 진실하시고 불의가 없으신 하느님 의로우시고 올곧으신 분이시다”(신명 32,34). 이는 또한 하느님과 함께 살았던 역사의 기억이면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께 대한 믿 음으로 빚어진 하느님 백성의 모험에 대한 기억이기도 합니다. 모세는 또한 당신 백성을 향한 하느님의 비통과 실망을 기억합니다. 하느님의 신실하심이 백성들의 불충으로 끊임없이 시험받았기 때문입니다. 신실하신 하느님 앞에서 백성들은 신실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백성들이 하느님의 신실하심을 시험하려 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신실하시고 당신 백성들 곁에 가까이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모 세의 노래”의 핵심입니다. 우리의 온 생의 여정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신 실하심입니다.
모세가 이 신앙고백을 할 때, 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직전이자 삶을 떠나는 길목에 서 있었습 니다. 성경은 모세가 죽을 때에 나이가 120세였으나 “눈이 어둡지 않았고 기력도 없지 않았다”(신명 34,7)고 전합니다. 이는 보는 역량, 실질적으로 보는 역량이자 상징적으로 보는 역량을 말합니다. 사물을 볼 줄 아는 노인들이 모든 것의 의미를 꿰뚫어 볼 줄 아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가 가진 안목의 생명력은 귀중한 선물입니다. 자신의 오랜 삶과 믿음의 경험의 유산을 물려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없어서는 안 될 명석함과 함께 말입니다. 모세는 역사를 보고, 역사를 전합니다. 이처럼 나이든 사람들도 역사를 보고, 역사를 전합니다.
노년에 허락된 이러한 명석함은 다음 세대를 위한 귀중한 선물입니다. 온갖 삶의 굴곡을 겪으며 살아낸 믿음의 역사를 개인적으로 직접 듣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책으로 읽고, 영화로 보 고, 인터넷을 뒤져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리 유용하더라도 직접 듣는 것과는 결코 같을 수 없습니다. 이 처럼 노인에서 젊은이에게 가는 구체적인 전달이야말로 진정한 전승입니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전달이 몹시 부족합니다. 새로운 세대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왜 그럴까요? 오늘날의 새로운 문명은 노인들을 버려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얼마나 잔인한가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안 됩니 다. 사람 대 사람으로 직접 전달하는 이야기에는 그 어떤 다른 수단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말투와 의사소 통 방식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역사를 명료하고 열정적으로 증거할 수 있는 선물을 받은 노인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입니다. 우리는 노인들의 이러한 선물을 인식하고 존중할 줄 아나요? 신앙을 전하고 삶의 의미를 전하는 데 있어서 오늘날 이처럼 노인들의 말을 경청하는 방식을 따 르고 있나요?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지난 1914년 피아 베 강 전투에 참전하신 저의 할아버지로부터 전쟁에 대한 혐오와 분노를 배웠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전쟁에 대한 분노를 전해 주셨습니다. 그분이 왜 저에게 전쟁의 고통에 대해 말해주셨을까요? 이러한 것은 책이나 다른 방식을 통 해 배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조부모에게서 손주들에게 전수되는 방식으로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날에는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합니다. 노인은 버려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조 부모들은 한 민족의 살아 있는 기억입니다. 젊은이와 아이들은 조부모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다.”1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한 사람의 인생 역사가 누군가에게 특히 젊은이들에게 선물이 되어 줄 수 있다고 말씀하시며, 축복이 되어줄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지난 삶 동안 체험한 하느님의 신 실함과 우리 곁에 가까이 함께 하심을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습니다. 지나고 옛것이라 새것보다 못한 것 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역사가 없이 새로운 미래를 예비할 수 없습니다. 옛것은 버려야 할 것만 있 는 것이 아니라 더욱 소중히 간직하여 전할 것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한평생 믿어온 신앙의 진수를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말을 귀담아듣지 못하는 젊은이 앞에 인내롭게 말보다 삶 의 모습으로 전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1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03/papa-francesco-udienza-catechesi-vecchiaiamose-testimonianza.html, 번역 김호열 신부

4월 꾸리아 훈화(모세의 고별과 유산, 기억과 증거).pd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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