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49호 2023. 3. 19 
글쓴이 구수권 베네딕도 
부산성모병원 17주년을 되돌아보며
 

 



구수권 베네딕도
부산성모병원장 · 이기대성당
 
 
 
    부산성모병원의 전신인 성분도병원은 6.25 전쟁 중 피난지인 부산에서 태동하였습니다. 1951년 4월, 의사인 유을준 아타나시오와 연길교구의 첫 한국인 사제인 김충무 신부님이 자선병원 설립을 제안하였고, 이미 연길에서 의료봉사의 경험을 가지고 계셨던 성분도 수녀님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자선병원 개원을 추진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1951년 부산 초량동에 38평의 가옥을 마련하여 자선병원 개원 준비를 시작하셨는데, 당시 초량동은 피난민과 가난한 사람들의 허름한 천막이 대부분이었고, 전쟁으로 인하여 생필품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의약품과 의료장비는 품귀현상을 보일 정도로 부족하여 기본적인 것을 갖추는 데도 많은 노력과 경비가 필요하였으나, 수녀님들은 가난한 병자들을 향한 봉사의 길이 열린다는 것과, 함께 모여 수도생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내셨다고 합니다. 피난민 속에서 병자를 돌보던 그 설립이념은 지금의 부산성모병원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 나라 전파와 병자를 향한 봉사정신으로 설립된 저희 병원은 2006년 부산성모병원으로 이전 개원하여, 설립된 지 72년, 이전 개원한 지 17년이 되었습니다.
 
   부산성모병원은 진료뿐만 아니라 의료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지역 사회를 넘어서는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사명감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못지않은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하여, 오랜 역사의 내과와 응급의료센터는 급성기 질환 치료의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 최고의 정형외과와 부산 최초의 호스피스 완화 의료센터는 만성기 질환 치료에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최근 노인인구의 증가는 만성질환의 증가와 함께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의료현실은 주변에 흔히 보는 인지장애 환자, 경중 치매 환자를 비롯하여 수술, 항암치료 등 일차 치료를 끝낸 암환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골절, 폐렴 등 각종 급성기 질환들을 제대로 치료하는 병원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단순한 요양이 아닌 제대로 된 치료와 함께 간병, 재활까지 필요하며,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저희 병원은 앞으로 급성기 질환의 치료뿐만 이런 아급성 환자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겠습니다. 저희들의 여정에 함께 해 주신다면 최선의 진료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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