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48호 2023. 3. 12 
글쓴이 김덕헌 신부 

내적 갈증을 해갈해 주시는 분




 
김덕헌 신부
부산가톨릭대학교 겸
교회사연구소 부소장



 
   물은 갈증을 없애 주고,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소입니다. 건강한 성인은 체중의 60%가 물인데, 체내의 물 중 0.6L만 없어져도 갈증을 느낀다고 합니다. 육체적으로 목마른 상태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을 이를 때도 우리는 갈증, 갈망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인간은 늘 무엇인가를 갈망합니다. 갈망의 대상은 영적인 것일 수도 있고, 물질적인 대상이나 가치일 때도 있습니다. 갈망한다는 건 달리 말하면 있어야 할 무엇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이며, 또는 무엇인가를 욕망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존재나 대상, 감정 등을 갈망하고 그것들을 내 안에 채우려고 합니다. 계속해서 물을 길으러 우물에 와야 했던 사마리아 여인처럼 말이지요. 
 
   오늘 복음도 갈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물가에 와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마실 물을 청하십니다. 겉으로 볼 때는 육체적 목마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를 들여다보면 육체적 갈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인 갈증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각별히 ‘남편이 없다.’는 표현은 사마리아 여인이 결여된 상황에 놓여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다섯이나 되는 남편을 통해 공허함과 내적 갈증을 해소하려고 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녀의 결여를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의 갈증을 인간적이고, 물질적인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러한 갈증을 알아내신 분이 예언자이며,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메시아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과의 만남과 대화는 그녀의 근원적인 목마름을 해갈해 줍니다. 예수님께서 그녀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목이 마를 때 바닷물을 마시면 갈증이 더 심해지는 것처럼, 우리가 느끼는 내적 목마름도 물질적인 것과 세상의 쾌락으로는 해갈되지 않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통해 내적 목마름을 해갈했습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내면의 갈증과 삶의 공허를 채우고 있습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분도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주시는 주님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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