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 대한 설명은 다양하다. 누구는 ‘입자와 파동으로 구성된 것이 빛이다.’고 말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빛은 (프리즘을 통과하여) 빨주노초파남보로 보인다.’고도 말할 것이다. 우리 신앙인이라면, ‘빛은 하느님의 은총이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라고 표현할 것이다.
이런 빛에 대한 설명을 말로도 글로도 표현하지 않으시는 분이 있다. 그분은 빛은 정형화된 것으로 표현할 수 없으며 ‘내적 필연성’으로 이어진다면 누구나 느낄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김인중 신부님이 그 주인공으로, 그분은 여든을 넘기신 수사이면서도 사제이시다. 유럽으로 떠난 유학 생활에서 꿈꿔왔던 당신의 소명 - “나는 그림을 그리는 수사가 되고 싶다!” - 에 응답하여 도미니코회에 입회하셨고 지금껏 프랑스에서 ‘빛의 화가’ ‘만일 천사들이 그림을 그린다면 그들의 예술은 틀림없이 김인중의 그림과 같을 것이다.’ ‘눈부시고 빛나는 아름다움, 자유로움에 흠뻑 젖어 있는 것과 같으리라.’는 찬사를 들으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시다.
그분은 보이는 것에 머물지 말라고 하신다. 그래서 당신의 작품에는 제목 없는 ‘무제’가 대부분이다. 제목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유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미를 찾지 말라고도 하시며 형태와 색에 자신의 눈이 귀 기울이도록 내버려 두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그분의 자유는 선이 되었다가 면이 되고 그리하여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분의 작품세계가 요즘에는 도자(陶磁) 같은 것으로 확장하고 있는 이유이다. 우리는 보이는 것, 느끼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그분의 작품은 우리를 밀어버린다. 빛을 담은 색상과 외형을 벗은 형태는 경계를 허물어버리고 우리를 저 너머, 피안의 어딘가로 인도할 것이다.
언어로는 담을 수 없는 존재를 형상 - 글자는 생각을 담는 도구이고 형태는 사물을 담는 도구이다. - 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여기, 부산에 주어진다.
2021년 서울 흰물결갤러리, 2022년 대구 예담갤러리에 이어 세 번째 교구 순회전으로, 가톨릭센터 대청갤러리에서의 이번 전시는 3월 한 달간 이어진다.
아쉽게도 가톨릭센터에는 전시나 공연에서의 감동을 음미할 공간이 부족하다. 세계적 거장의 전시회를 감당할 그런 공간도 아니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 덜하고 부족한 곳을 우리 주님께서는 채워주실 것이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내적 필연으로 공감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성령으로 다른 모든 이와 공명할 수 있을 것이다.
※ 가톨릭센터에서는 다른 이와 더불어 공감하고 공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문화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뜻있는 분들(강사)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또한 공연과 전시를 원하시는 분들은 언제라도 센터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1. 대청갤러리
김인중 신부 교구 순회전 (3)
부산교구 “빛의 기도” 3.1(수)~31(금)
2. 가톨릭소극장
오렌지인디고 “1980 부산 콘서트”
(부활 8대보컬 정단, 피노키오 4대보컬 강주원)
3.18(토) 오후 5시 (유료공연)
문의 : 010-2802-3849
3. 공유교육실 문화강좌
강좌명 |
일시 |
강사 |
영어교실(초급/중급/고급) |
3/6~3/30 매주 월목 14:30~17:30 |
김말수 엘리자벳 |
아로마힐링클래스 |
3/7~3/27 매주 화 10:00~11:00 |
여경원 카타리나 |
말씀캘리그라피(딥펜) |
3/8~5/10 매주 수 13:00~14:50 |
손보영 카타리나 |
이콘화 초급반 |
3/14~5/16 매주 화 14:00~16:00 |
정 마리아 수녀님 |
미술심리치료(전문가과정) |
3/23~5/18 매주 목 10:00~13:00 |
신 가우디아 수녀님 |
수강료 및 수강 문의 : 462-1870(행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