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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1 11:01

[강론] 설 -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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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미사 강론 – 신분(身分)과 관계성
 

주임신부    2023. 1. 22 (음 1. 1), 범일성당


 

오늘,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으며, 주님 친히 주시는 축복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오랜 만에 이곳 본당을 방문해 주신 분들에게는 우리 본당 공동체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늘의 복음에서 우리는 우리의 ‘신분’이 무엇인지를, 그 신분에 걸 맞는 처신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듣게 됩니다. 우리의 신분은 ‘종’이라고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종의 처신은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주인이 언제 오든지, 주인을 반갑게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깨어 있는’ 종은 축복받을 종으로서, 주님께서는 그러한 자들을 향해 “행복하다!”(루카 12,38)고 말씀하십니다.
 

복음 말씀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신분을 제대로 알고서, 깨어 준비하는 자세로써 주어진 신분에 걸 맞는 삶을 살아야 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겠지요. 어머니는 어머니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 모두는 종으로서, 자신이 마치 주인인양 행세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서로를 섬기는 삶의 자세가 우리 가정과 우리 본당에 정착되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오늘을 맞으며, 다른 또 한 가지를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바로 ‘관계성’입니다. 한자어 ‘人間’이라는 글자 자체가 보여 주듯, 우리는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가 올 바르게 서 있을 때, 우리는 인간다운 삶, 그리고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불장군 같은 사람 그리고 자신의 잘난 맛에만 빠져 사는 사람들도 보이는 이 세상 안에서, 우리로서는 서로 좋은 관계를 맺으며, 또한 그렇게 사는 사람이 더 많이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 되길 바래봅니다.   
 

  

이렇게, 새롭게 맞이하고 있는 오늘 이 설은, 자신의 신분을 다시금 생각하고 사람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게 되는 축복의 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축복의 날을 우리에게 물려주신 우리의 조상들에게 감사드리며, 우리는 오늘 이 미사를 ‘합동 위령미사’로서 봉헌하며 그분들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도 기도하게 됩니다.


 

‘오늘’을 살고계신 여러분, ‘어제’ 덕분에 좋은 ‘오늘’이 있듯이, ‘오늘’ 덕분에 좋은 ‘내일’이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이 ‘오늘’의 삶에 우리 모두 충실하길 기원해 봅니다. 우리가 우리 신분을 알고 그에 맞추어 살아가며, 또 사람들과 그리고 하느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때, 분명 하느님께서도 우리 각자를 향하여 ‘착하고 충실한 종아, 너는 행복하다!’라고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이 은혜로운 설을 맞으며, 다시금 하느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넘쳐나길 바랍니다. 이 설이 ‘신분 회복의 날’, ‘관계 회복의 날’이 됨으로써, 더 좋은 오늘 명절로 머물길 기원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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