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19호 2017.0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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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형근 신부 |
‘의무’이행이 아닌 ‘복음’의 실천
김형근 블라시오 신부 / 인보성당 주임
갈릴래아는 역사적으로 이방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는데, 그곳 갈릴래아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인 갈릴래아인들은 동족에게 갖은 수모와 멸시를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통에서 해방시키기 위하여, 그들, 이방인들이 살아가는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때 갈릴래아의 많은 군중들은 예수님을 따랐고, 그 군중들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그들에게 가르침을 주십니다. 그중에서 첫 번째 가르침이 오늘의 복음인 참 행복입니다. 참 행복의 가르침은 복음적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실천해야 할 윤리강령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삶의 이정표인 셈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일러주신 참 행복의 가르침은,‘의무’와 구별되어야 하는‘복음’입니다.‘의무’를 이행하는 것과,‘복음을 살고, 실천’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의무’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강제된 노력이 필요하며, 구속력을 수반합니다. 그러나‘복음’은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그분을 알고 깨달아 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것이요,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영혼의 힘에 의한 완성된 사랑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 일러주신 참 행복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행하여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그 조건에 멍에를 씌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서 용서받고 구원을 얻어 새로운 삶이 시작됨을, 이로써 복음을 생활화하며 실천하는 기쁨을 맛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진정한 행복의 가르침입니다.
복음을 살아가는 우리는, 주님께서 일러주신 이 가르침을 우리의 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지 늘 살펴야 합니다. 혹, 필요 이상으로 부유함에 집착하지는 않는지요? 허영과 오만으로 다른 이를 무시하거나 조롱하지는 않는지요? 자신의 많은 시간을 짜증과 분노로 쓰지는 않는지요? 정의를 비웃지는 않는지요? 흑색 거짓을 선동하지는 않는지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이러한 유혹에 빠질 수 있고, 그 유혹에 오히려 안주하며, 행복을 찾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경계하여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복음을 통하여 우리에게 참 행복이 무엇인지 분명히 가르쳐 주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받는 사람들, 예수님 때문에 모욕과 박해받는 사람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라고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의무에만 그치지 말고, 참된 복음을 실천하여 완성된 사랑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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