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양산 온유하신모후(제26) 꼬미시움 훈화
대림시기
대림은 ‘오기를 기다린다.’라는 뜻으로, ‘도착’을 뜻하는 라틴어 ‘아벤투스(Adventus)에서 유래했다. 대림시기는 2000년 전에 오셨고(첫 번째 오심), 지금도 함께 하시고(우리 가운데 계심), 앞으로 오실(영광스러운 재림) 예수 그리스도를 맞고자 깨어 기다리는 시기다.
대림시기에는 대림환을 만들고 대림초를 켠다. 푸른 나뭇가지로 엮어 만드는 대림환은 희망을 상징한다. 대림초는 대림시기 4주 동안 매주 한 개씩 늘려가며 켤 수 있도록 4개를 둔다.
사제는 대림시기에 회개와 속죄를 뜻하는 보라(자주)색 제의를 입는다. 주님의 오심을 합당하게 준비하려면 회개하고 절제하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림 제3주일에는 기쁨을 나타내는 장미색 제의를 입는데, 주님께서 오실 날이 머지않았음을 기뻐하기 위해서다.
대림시기가 차분하고 조용하기보다는 연말의 분위기와 함께 상술에 휘둘리고 다소 들떠있어 보인다. 축제의 분위기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의 탄생이 주는 의미는 별로 생각지 않는 것 같다.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에는 “깨어 있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조용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믿음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에 충실하고 그 소명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 성탄을 기쁘게 준비하면서도 우리에게 주어진 은사에 감사하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통해 서로 함께 친교를 맺는 것, 이것이 바로 ‘깨어 있음’의 의미일 것이다.
아울러, 주위를 둘러보고 이웃을 챙기는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 성탄과 연말연시를 맞이하는 우리 모두를 더욱 풍요롭게 이끌어 줄 것이다.
2022년 12월 11일, 양산성당 주임 석판홍 마리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