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418호 2017.0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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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성균 신부 |
회개는 기쁜 소식인가?
이성균 예로니모 신부 / 중앙성당 주임
한때는‘문제없이’잘 나가던 사람들이‘문제가 되어’뭇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모습을 매일 뉴스 매체를 통해 보고 듣습니다. 그들의 문제는 이미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문제 삼기 전까지는‘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의 평온이 깨지고 문제가 제기된 것입니다.
주변에 있는 많은 이들이‘문제임’을 일러주어도“문제가 없다.”고 항변하거나“괜한 트집을 잡는다.”거나“문제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눙치는 일은 우리에게 다반사입니다.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니냐는, 인생 뭐 있느냐는 생각도 그에 일조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세상 일일이 따지고 사는 것도 피곤한 일이어서 문제 될 만한 일은 대충 치워 두고, 당장 눈에 안 보이면 그만이라 여깁니다.
‘문제가 있기는 있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걸 문제 삼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인지 현명한 처세인지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곳곳에 문제를 가리고 쌓아가면서도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착각, 시간이 지나면 그냥 다 잊혀지고 지나갈 것이라는 텅 빈 기대가 생겨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으신 후“회개하여라.”는 말씀으로 기쁜 소식의 물꼬를 트십니다. 회개는 잠시 가져보는 감정의 상태도 아니요 끝모를 자책으로 끝나는 절망의 행위도 아닙니다.
회개는‘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깨달을 때 가능합니다. 회개는 자신의 자리에서‘제대로 하지 않은 것(죄, hamartia)’이 무엇인지 깨닫는 성찰로 시작해서 보다 나은 인간, 보다 나은 삶의 태도로 나아가려는 노력에 주어지는 빛의 은총입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음이 무수한 타인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아픔을 안겨줄 수 있는지 너무도 잘 알게 된 요즘, 회개란 특정한 시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기쁨(복음) 안에 있기 위한 항구한 노력이어야 함을 다시 깨닫습니다. 그래서 오늘도“회개하여라.”는 초대에 기쁘게 응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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