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기도
루카 18,1에는 “낙심하지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한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쉬지않고 말로 기도하라는 뜻이 아니라, ‘아침기도’에서 하듯이 우리 삶, 곧 모든 노동과 기쁨과 고통을 기도로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삶의 봉헌을 하루 내내 주기적으로 새롭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됩니다. 기도가 불이라면 화살기도는 우리가 그 불 속에 하루 종일 집어넣는 통나무와 같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수사님들이 자주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기도는 매우 짧습니다. 돌발적인 이 기도는 말보다는 눈물로, 이야기보다는 짧은 탄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눈물을 보십니다. 또 우리의 탄식을 모르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당신 말씀으로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고 인간의 말을 필요로 하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화살기도는 하루 중 비어있는 순간, 예를 들어 신호등 앞에서 오래 머무를 때, 불면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버스를 기다릴 때 등 우리 삶의 순간 순간을 채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순간들을 무심결에 흘러보낼 수도 있고,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순간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우리 마음을 기도로 채우지 못한다면 분노와 근심, 유혹과 질투, 분심과 걱정 등으로 산란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바친 짧은 화살기도는 이렇습니다.
- ‘하느님, 어서 저를 구하소서.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 (시편70,1)
- ‘주님, 당신의 길을 제게 알려주소서.’ (시편25,4)
-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주소서.’ (시편51,12)
- ‘제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합니다.’ (시편 63,2)
마음을 드높여 열렬하게 끊임없이 하느님께 간구하십시오.
김엠마누엘라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