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양산 온유하신모후(제26) 꼬미시움 훈화
11월 위령성월
가톨릭교회(천주교)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죽음은 세상 삶을 마무리하고 하느님께 나아가는 관문이기에, 적극적 자세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가톨릭교회의 ‘죽음관’이다.
가톨릭교회 가르침에 따르면, 인간은 죽은 후에 다음 세 가지 상황 가운데 처하게 된다.
·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간직하고 죽거나 완전히 정화된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산다(천국).
·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간직하고 죽었으나 완전히 정화되지 않은 사람은 정화의 과정을 거친다(연옥).
· 죽을죄를 뉘우치지 않고 하느님을 결정적으로 거부한 사람은 영원한 벌을 받는다(지옥).
완전한 사람은 없다. 연옥은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과 하나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통감하며, 후회와 고통 속에서 하느님을 대면하는 정화의 과정이다. 생전에 죄를 지은 것이나 사랑을 실천하지 못한 것을 뉘우치며, 하느님 자비와 용서를 구하는 상태가 바로 연옥이다.
교회가 전통적으로 바쳐온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는, 연옥 영혼을 위한 기도이다. 연옥 영혼은 아직 지상에 살아있는 이들의 기도와 미사, 선행 등으로 도움을 받는다.
* 연도 ☞ 한국 천주교회 초기 때부터 사용해 온 ‘연도’라는 말은, 연옥에 있는 사람을 위한 기도를 지칭한다. 본디 천주교에서는 연옥에 있는 사람을 ‘불쌍한 영혼’이라고 하는데, 그 까닭은 그들이 자신의 힘으로는 연옥에서 벗어날 수도, 또 그 괴로움을 완화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지상 여정에 있는, 살아있는 이들의 기도와 선업(善業)에 의해서는 그것이 가능하다. ‘연도’라는 말은 오늘날 ‘위령 기도’라고도 한다.
* 임종 준비와 장례 절차
① 봉성체(병자 영성체) : 거동이 불편하여 미사 참례가 불가능하게 되면, 본당 사무실에 알려 봉성체(병자 영성체)를 신청한다.
② 병자성사 및 임종을 돕는 기도 : 임종이 임박하면 아직 의식이 있을 때 병자성사를 청한다. 병자성사에는 고해성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후, 임종을 돕는 기도를 바치고 성가를 부른다.
③ 선종미사 : 선종 시에는 제일 먼저 본당 사무실에 알려 선종미사를 봉헌한다. 돌아가신 분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시급하고 큰 기도가 미사이기 때문이다.
④ 장례 절차 : 본당 연도회 또는 선종봉사회에 알려 상의하고 도움을 받는다(염습 및 입관). 장례미사에 관해서는 본당 신부님과 상의해서 결정한다.
⑤ 장례미사 및 화장(묘지) 예식 : 본당에서 장례미사를 봉헌하고, 연도회 또는 선종봉사회의 도움을 받아 화장(묘지) 예식을 거행한다.
⑥ 삼우미사 - 장례 이틀 후 봉헌하는 위령미사이다.
⑦ 50일 연미사(위령미사) 또는 100일 연미사(위령미사) - 보통 장례 후 49재를 드리지만, 가톨릭교회(천주교)에서는 50일 연미사(위령미사) 또는 100일 연미사(위령미사)를 봉헌한다.
2022년 11월 13일, 양산성당 주임 석판홍 마리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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