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3.
10월 꾸리아 훈화“세월의 축복, 세대 간 통합”
지난달에 이어 꾸리아 훈화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하신 “노년에 대한 교리 교육1”의 뒷부분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
하느님의 말씀은 이러한(노인과 젊은이, 세대 간) 통합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조금 전 요엘 예언자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노인들은 꿈을 꾸며 젊은이들은 환시를 보리라”(요엘 3,1). 이 말씀을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곧, 노인들이 꿈을 과거에 묻어두고 성령을 거스르면, 젊은이들은 더 이상 미래를 열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노인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할 때,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똑똑히 보게 됩니다. 자신의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 이상 노인들의 꿈에 물음을 던지지 않는 젊은이들은 현재를 짊어지고 미래를 견뎌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젊은이들은 스마트폰 쪽으로 더 많이 몸을 웅크리게 될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화면은 계속 켜져 있어도, 생명은 수명보다 더 빨리 꺼질 것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가장 심각한 영향은 바로 수많은 젊은이들의 손실이 아닐까요? 노인들은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삶의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경험해 왔던 인생’ 말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기까지 노년을 동행하는 긴 여정의 지혜는 생존의 타성으로 소비해서는 안 되고, 삶의 의미를 제시하는 것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노년이 인간다운 삶의 존엄성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모든 사람의 사랑을 앗아가는 낙담 속에 스스로 고립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인류와 문명의 이 도전은 우리의 노력과 하느님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성령께 도움을 청합시다. 노년에 대한 교리 교육을 통해 저는 노인들이 자신 안에 가지고 있는 선물과 다른 세대에 줄 수 있는 선물에 대해 애정을 갖고 생각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이 용기내길 바랍니다. 노년은 모든 세대를 위한 선물입니다. 성숙과 지혜의 선물입니다. 하느님 말씀은 우리가 노년의 의미와 가치를 분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꿈과 비전을 주시길 빕니다. 교리 교육을 시작하면서 들었던 요엘 예언자의 말씀처럼, 중요한 것은 노인들의 지혜와 그들이 살아왔던 삶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치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고, 노인들은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합니다. 이 교류는 인류의 지혜를 전달하는 다리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성찰이 우리 모두에게 유용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요엘 예언자가 말한 것처럼, 젊은이와 노인의 대화 안에서 노인은 꿈을 주고 젊은이는 꿈을 받아 그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현실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가족 문화와 사회 문화 모두에 서 노인은 나무의 뿌리와 같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노인들은 그곳에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꽃과 열매와 같습니다. 뿌리에서 ‘수액’이 올라오지 않으면 결코 꽃을 피울 수 없습니다. 사회의 아름다운 모든 것은 노인의 뿌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저는 노년에 대한 교리 교육을 통해 노인의 모습을 강조하고, 노인이 버려야 하는 물건이 아니라 사회의 축복임을 잘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인생의 후반기, 곧 노년기를 모든 세대를 위한 축복으로 소개하시며, 이제라도 노인과 젊은이, 세대 간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시며, 다음 세대를 살아갈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선배 신앙인(노인)들이 뿌리가 되어주고, 은총의 수액이 되어주길 말씀하십니다. 이번 한 달 동안 우리는 은총의 수액을 어디서 어떻게 제공받고 있으며, 또 우리는 나무에 붙은 생기 넘치는 뿌리인지 아니면 그저 메말라버린 뿌리인지 살펴봅시다.
10월 꾸리아 훈화,(세월의 축복, 세대 간 통합).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