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22. 9월 꾸리아 훈화
“나이가 든다는 것은 … 중요하고 또 아름답습니다.”
이번 달부터 꾸리아 훈화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2년 2월 23일부터 8월 24일까지 일반알현 시간 동안 하신 18번의 “노년에 대한 교리 교육”을 순차적으로 나누며,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주부터는 하느님의 말씀에서 영감을 찾으며 노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교리 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인생의 노년기에 대해 살펴봅시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인생의 노년기는 진정한 “새로운 세대”인 노인들을 우려해 왔습니다. 인류 역사상 노인의 숫자가 이렇게 많은 적이 없었습니다. 노인들은 버려질 위험에 훨씬 더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지금보다 그 숫자가 많은 적은 없었으며, 지금보다 버려질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 적도 없었습니다. 노인들은 자주 “짐(부담)”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상황이 매우 긴박했던 코로나19 대유행의 초기 단계에서 가장 큰 대가를 치른 이들이 바로 노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가장 취약한 계층이었고, 가장 방치된 집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산송장으로 취급되었고, 심지어 우리는 그들의 임종 순간에도 그들과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노년에 대한 사안은 현 시대의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양적인 변화의 문제가 아닙니다. 노년은 그리스어로 ‘인생 단계의 통합’이라는 의미입니다. 곧, 인간 삶 전체를 이해하고 평가하기 위한 실질적 기준점입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생애주기별로 우호 관계, 협력 관계가 있는 가? 아니면 분리와 버림이 만연한가?
우리 모두는 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인이 공존하는 현실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중은 달라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노년층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비중은 낮습니다. 우리는 인구 절벽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불균형은 많은 영향을 초래합니다.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는 젊은이-성인이라는 단일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곧, 혼자 모든 것을 행하고 항상 젊음에 머물러 있는 개인이라는 모델입니다. 하지만, 젊음이 삶의 온전한 의미를 담고 있는 대신, 늙음은 그저 삶의 비움과 상실을 나타내는 게 사실일까요? 무엇이 진실일까요? 오직 젊음만이 인생의 온전한 의미를 누리고, 늙음은 삶의 박탈이자 삶의 상실을 뜻할까요? 인간의 이상을 구현하기에 합당한 유일한 세대로 젊음을 찬양하고, 나약함과 퇴화 혹은 장애로 간주되는 늙음을 경멸”하는 “이런 생각의 밑바탕에는 노인들을 보이지 않는 존재로 만드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곧, ‘노인은 폐기물이다’라는 것입니다. 버리는 문화에서 노인들은 버려지는 물건과 같습니다.
젊음은 매우 아름답지만 젊음이 영원하리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한 착각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젊다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고 또 아름답습니다. 이를 기억합시다. 삶의 모든 단계를 인류에게 회복시켜주는 세대 간 통합은 우리가 잃어버린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되찾아야 합니다. 버리는 문화와 생산성의 문화에서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인생의 후반기, 곧 노년기를 쓸모없는 무의미한 시기로 식별하지 않으시고, 신앙의 선배인 노인을 가치있는 존재로 소개하십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 젊은이들을 위하여 우선적으로 세대 간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번 한 달 동안 우리는 신앙의 노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신앙의 선배로서 영적 젊음마저 잃고 살지 않았는지 살펴봅시다.
각주 1,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02/papa-francesco-catechesi-anziani-udienzagenerale-23-febbraio.html, 번역 김호열 신부
9월 꾸리아 훈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중요하고 또 아름답습니다).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