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연중 제22주간 훈화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선하게 살고자 하는 지향으로 가톨릭 신자가 되었습니다. 조금 더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레지오단원이 되었습니다.
이런 선한 지향과 귀한 열정으로 시작한 신앙생활이지만 친하게 지내던 신자들 사이에 종종 심각한 갈등과 소외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사랑은 의지만으로 안 되고 기술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솝우화 중 소와 사자의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와 사자는 우연한 인연으로 만나 서로 열렬히 사랑하여 마침내 결혼을 하였습니다. 서로는 상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려고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소는 사랑하는 사자를 위해 매일 아침 싱싱한 풀을 뜯어 대접하였습니다. 사자는 풀이 싫었지만 사랑하는 소를 위해 참고 먹었습니다. 사자도 열심히 토끼사냥을 하여 신선한 피가 뚝뚝 흐르는 고기를 매일 소에게 대접하였습니다. 소는 고기가 싫었지만 사랑하는 사자를 위해 참고 먹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게 된 둘은 크게 다투고 마침내 이혼을 하게 됩니다.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한 말은 “나는 최선을 다했다.”였습니다.
사랑을 제대로 하려면 상대방의 내면을 깊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를 알지 못하면서, 나 위주로 생각하고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올바른 사랑이 아닙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하느님을 알기 위해 얼마만큼 성경을 읽고 공부하고 묵상하십니까? 사랑하는 이를 이해하기 위해 얼마만큼 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까?
에리히프롬은 ‘사랑의 기술’ 이란 책에서 사랑은 정서적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라 의지와 노력의 산물인 기술이라고 정의하면서, 상대의 내면을 깊이 볼 수 있는 지식이 있어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 될 것을 권고합니다.
참사랑을 살아가는 레지오 단원이 되어 이 세상에 온기를 더해주는 이들 되었으면 합니다.
뽈리나수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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