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18호 2022. 8. 15 
글쓴이 박정용 신부 

성모 승천 대축일 강론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성모님


 
박정용 신부 / 부산가톨릭의료원 원목


 
  오늘은 하느님께서 성모님을 천상 영광으로 불러올리신 것을 기념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성모 승천은 1950년 교황 비오 12세의 선포로 가톨릭 교회의 공식적인 믿을 교리가 되었는데, 하루아침에 된 것은 아닙니다. 성경에 성모님의 승천에 관해 명시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오늘 제1독서인 묵시록에 나오는 “여인과 용의 싸움”에 암시적으로 나오며, 전승으로 계속 이어져 오다가 1950년에 와서 믿을 교리로 선포된 것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 삶이 하늘에서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성모님의 승천을 통해 하느님께 믿음을 두고 살아야 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성모님은 이런 모습을 보여주시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은 성모님이 엘리사벳을 방문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엘리사벳은 성모님을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신 분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복은, 세상이 말하는 복과는 다릅니다. 세상은 “부유한 자들”, “통치자들” 등이 복되다고 말하지만, 엘리사벳은 성모님이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셨기 때문에 복되다고 말합니다. 엘리사벳의 말처럼, 성모님은 천사가 찾아왔을 때,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이라고 응답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으셨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자신이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된 이유를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이며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오직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셨기에 가능하다고 고백합니다. 성모님은 오직 하느님만을 믿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면서 하느님을 위해서 사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성모님을 죽음을 겪지 않게 하시고 하늘로 불러올리시어 완전한 구원을 베푸셨습니다. 
 
   세상은 더 팍팍해지고, 살아가는 것은 점점 힘들지만, 성모님의 승천은 믿음을 지니고 사는 우리들에게 영원한 구원에 대한 희망을 줍니다. 그 희망을 굳게 간직하면서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님을 본받아 하느님만을 믿고 하느님의 말씀을 따를 수 있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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