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18호 2022. 8. 14 
글쓴이 박옥위 데레사 
아름다움은 부활을 통해 나타나는 생명의 길. 기적으로 나타난다.


 


 

박옥위 데레사 / 정관성당, 시조시인

poempak@hanmail.net


 
 

   최근 『기적은 존재한다』 라는 책을 발간한 베르나데트 모리오 수녀님의 이야기를 읽었다. 나도 기적은 있다고 믿는 사람 중의 하나다. 교통사고 때도, 얼음판에서 낙상을 당했을 때도 그랬다. ‘기적은 있을까?’ 하는 말에 나는 ‘기적은 있다’ 고 대답할 자신이 있다. 착한 신자라는 이유로 기적이 일어난다면 나보다도 착한 신자는 다 기적을 체험해야 옳을 것이다.
 

   “신부님! 제 머리에 3.5미리의 동맥혈이 있다합니다. 시술 날짜가 내일이예요!” 주임신부님은 즉각 말씀하셨다. “그럼 병자 성사를 합시다.” 일요일 미사 후 신부님은 나의 이마와 양손에 성유를 바르고 안수를 주셨다. 아는 신자들 몇 분이 함께 기도했다. 오래전 기적을 체험한 일이 있는 나로서는 기적을 믿는다는 것과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마 수많은 천주교 신자는 알게 모르게 기적을 체험하고 있지 않을까! 
 

   나는 2021년 3월경 뇌에 3.5미리 동맥혈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언니가 약 칠 년 전 4미리 뇌 동맥혈 수술을 받고, 재수술을 받은 뒤 온갖 병에 시달리다 6개월 만에 끝내 돌아가셨기에 소개받아 찾아간 병원에 입원하여 재검사를 받고 시술을 결정했다. 
 

   2021년 6월 10일 오전 9시 30분, 나는 들것에 실려 검사실로 들어갔다. 대동맥에 가는 구멍을 내고 시술을 하는 동안 수많은 별이 내 머리에서 반짝이는 느낌을 받았다. 회복 중이던 오후 5시경,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하신 말씀에 우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확실히 3.5미리짜리 동맥혈이 있었는데 그게 보이지 않아요!” “예? 뭐라고요? 보이지 않는다고요?” “일 년에 한 번씩 검사만 해 봅시다.”
 

   일 년이 지나 2022년 6월 30일, 다시 병원을 찾아갔을 때 “아무 이상이 없어요!”라는 선생님의 한마디에 선생님도 나도 환하게 웃었다. ‘아! 감사합니다. 주님!’ 기적이란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이다. 베르나데트 모리오 수녀님처럼 이 데레사의 지팡이도 던져 버릴 날을 믿어본다.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이들이 기적을 체험하시길!


 

   “주님께서 너의 오른편에 계시오니 너의 믿음이 너를 낫게 할 것이다.”(시편 16,8)

호수 제목 글쓴이
2875호 2025. 6. 22  “당신은 내 빵의 밀알입니다.” 강은희 헬레나 
2874호 2025. 6. 15  할머니를 기다리던 어린아이처럼 박선정 헬레나 
2873호 2025. 6. 8  직반인의 삶 류영수 요셉 
2872호 2025. 6. 1.  P하지 말고, 죄다 R리자 원성현 스테파노 
2871호 2025. 5. 25.  함께하는 기쁨 이원용 신부 
2870호 2025. 5. 18.  사람이 왔다. 김도아 프란치스카 
2869호 2025. 5. 11.  성소의 완성 손한경 소벽 수녀 
2868호 2025. 5. 4.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랑하십시오. 김지혜 빈첸시아 
2865호 2025. 4. 13.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안덕자 베네딕다 
2864호 2025. 4. 6.  최고의 유산 양소영 마리아 
2863호 2025. 3. 30.  무리요의 붓끝에서 피어나는 자비의 노래 박시현 가브리엘라 
2862호 2025. 3. 23.  현세의 복음적 삶, 내세의 영원한 삶 손숙경 프란치스카 로마나 
2861호 2025. 3. 16.  ‘생태적 삶의 양식’으로 돌아가는 ‘희망의 순례자’ 박신자 여호수아 수녀 
2860호 2025. 3. 9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5년 사순 시기 담화 프란치스코 교황 
2859호 2025. 3. 2  ‘나’ & ‘우리 함께 together’ 김민순 마리안나 
2858호 2025. 2. 23.  예수님 깨우기 탁은수 베드로 
2857호 2025. 2. 16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나의 것이다.”(이사 43,1) 최경련 소화데레사 
2856호 2025. 2. 9.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안경숙 마리엠마 수녀 
2855호 2025. 2. 2  2025년 축성 생활의 날 담화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 
2854호 2025. 1. 29  이 겨울의 시간 윤미순 데레사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