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716호 2022. 7. 31 |
|---|---|
| 글쓴이 | 윤경일 아오스딩 |
일희일비하지 말고
윤경일 아오스딩 / 좌동성당·의료인
ykikhk@hanmail.net
정신과 진료를 받던 환자가 체온체크 때마다 열이 나서 코로나 PCR검사를 받았지만 매번 음성이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다른 잠재 질환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게 되었고 검사 결과 임파선암을 발견했다. 진단 즉시 항암요법을 시행할 수 있었고 종합적 결론은 생명에 지장은 없다는 소견을 듣게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덕분에 이 환자는 암을 조기 발견하여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많은 여성들이 유방암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고 일부는 생명을 잃기도 한다. 미국의 화장품 회사 부사장이었던 에블린 로더 역시 유방암으로 한쪽 유방을 잃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유방암 극복을 위한 국제 핑크리본 캠페인을 펼쳤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10월 유방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핑크리본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에블린 로더 여사처럼 역경을 딛고 사회에 공헌한다면 암이라는 존재가 나쁘기만 한 것일까!
승승장구하던 회사원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실패를 맛보고 승진마저 탈락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우울증에 빠졌다. 프로젝트 실패가 과연 나쁜 것일까? 그 순간은 나쁜 상황이지만 실패를 통해서 더 성장할 수 있다면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 또 명문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사위를 맞이했다고 자랑하던 장인이 있었다. 그런데 사위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한다며 장인에게 돈을 자꾸 빌려 가더니 결국 부도가 나고 말았다. 그 영향으로 집안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면 좋은 사위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일희일비하는 세상사는 좋은지 나쁜지 어떻게 알겠는가. 하지만 예수님의 사랑에서 영원한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조현병 증세가 심한 아들을 돌보는 한 어머니가 있다. 늘 수심에 찬 모습으로 “왜 우리 아들을 고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나요?”라고 묻곤 했다. 어느 날 그 어머니는 손가락에 묵주 반지를 끼고 있었고 표정도 평온하게 바뀌었다. 성전에서 기도하다가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며, 자신은 아들을 잘 키우고자 하는 마음에서 생긴 고통이지만 피 흘리고 계시는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맡기시고 온전히 고통을 택하신 큰 사랑임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아들의 조현병 증세도 사랑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고통이 사랑이고 사랑이 고통이다. 이 둘은 따로 분리될 수 없다. 세상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온전한 빛이신 예수님과 하나가 됨으로써 고통을 사랑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우리도 그분을 닮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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