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714호 2022. 7.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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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가톨릭부산 |
[본문 읽기]
1994년 우리농 운동이 시작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늘날 우리 교회가 전반적으로 우리농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때로는 우리농에 무관심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탄소 중립을 위하여 우리농이 추구하였던 방향을 되새기고 새롭게 정진해야 할 때입니다.(27회 농민주일 담화문 중 발췌)
Q.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농민들이 겪는 어려움도 클 것 같은데 어떤가요?
A. 코로나로 한참 어려웠던 어느 날이 기억납니다. 시대가 그렇게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눈치도 없이 잘도 자란 파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밀양에 있는 한 농가의 근심이 컸습니다. 학교의 등교 제한으로 급식이 중단되었고, 성당까지 폐쇄되면서 본당 활동가를 통한 공급로까지 막혀버린 겁니다. 그래서 주변에 그냥 나누어 주거나 그 많은 대파를 땅에 묻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본당 활동가분들이 자신의 집 냉장고를 비워서라도 대파를 보관하여 필요로 하는 가정에 배송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그날 밀양에 가서 일손을 돕고 작은 차에 파를 한가득 싣고서는 주변의 지인분들을 찾아 다니며 나눔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농가와 소비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경험이었습니다. 농가는 소비자의 마음으로 농사짓고, 소비자는 농부의 마음으로 소비하는 모습들… 이러하기만 하다면 어떤 어려움인들 무엇이 두려울까 싶습니다.
Q. 요즘 유기농 친환경 마켓들이 다양하게 생기고 있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농 매장은 비교적 이용자가 적은 것 같아요.
A. 유기농 친환경 마켓들이 다양해지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참 바람직하고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 목적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만약에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그리고 여유로우니 더 좋은 것을 먹으려는 이유만이 그 전부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러나 저희가 유기농 친환경을 지향하는 이유는 자연환경과 땅을 살리고 우리의 몸을 살리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흔히들 우리농은 비싸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단 한 번도 우리농을 이용해 보지 않은, 그리고 앞으로도 이용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핑계와 같다 여겨집니다.
우리농 매장을 이용하는 분들이 적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래서 더 많이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회를 만들기가 참 어려운데, 다행히도 교회에서 7월 세 번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정하여 주었음은 다행이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 하루만큼은, 공식적으로 교회가 시작한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에 대하여 교우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까 말입니다.
Q. 우리농 매장이 근처에 없는데, 다른 구매방법은 없을까요?
A. 스마트폰으로 쉽게 주문하면 집 앞에 포장하여 배송되는 방식에 익숙한 세상이기에, 많은 분들이 우리농도 이러한 방식으로 운영할 수 없느냐고 문의를 합니다. 물론 저희도 홈쇼핑을 운영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조금더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 종이 포장은 허용하되, 냉매재나 아이스박스를 이용하는 포장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이미 다양한 포장재들이 무질서하게 버려지면서 환경에 위해를 가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까!
Q. 저희 본당 매장에는 품목도 너무 적고, 영업시간이 길지 않아서 이용이 불편해요.
A. 무리한 요구를 드려볼까 합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더 다양한 품목이 있어야 만족하시겠습니까?
혹시, 조금 불편한 삶을 즐겨볼 생각은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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