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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1 07:47

[강론] 삼위일체 대축일 - 주임신부

조회 수 29 추천 수 0 댓글 1

삼위일체 대축일(다해) 강론 – 사랑의 결속
 

주임신부      2022. 6. 12, 범일성당


 

인터넷 뉴스 : “당신이 키우는 개는 당신을 닮았다.” -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종종 “주인이랑 개가 닮았다.”는 말을 듣습니다. 사람들은 최근까지 이런 현상이 우연의 일치이거나 착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연구 결과, 실제로 ‘개와 주인이 닮았다.’는 말에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몇 년 전,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소는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개와 주인의 사진을 각각 찍은 후, 낯선 사람들에게 사진만 보여주고 개 주인을 맞히게 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사진 말고는 다른 단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개의 주인이 누구인지 높은 확률로 맞추어 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던 걸까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개를 선택할 때 자신과 닮은 모습의 개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사람들이 자신의 반려자를 선택할 때 자신과 닮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신기한 것은, 개와 주인이 얼굴만 닮은 것이 아니라 성격도 비슷했다는 점입니다. 연구소는 주인과 개의 성격을 각각 검사한 결과, 개와 주인 사이의 성격 유사성이 부부, 혹은 친구 사이에서 나타나는 유사성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게다가, 주인과 오래 함께 산 개 뿐 아니라 오래되지 않은 반려견 또한 주인과 성향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함께 살면서 개가 주인의 행동을 따라하는 경우도 있으나, 인간은 애초부터 자신과 비슷한 성격의 반려견에 끌린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개를 선택할 때 나도 모르게 ‘익숙한 무언가’를 찾고 있었나 봅니다. 
 

동물과 사람 사이에서 닮은꼴이 있을 진데, 함께 사는 부부 사이에 있어서도, 우리는 종종 ‘남편과 아내가 닮았다.’는 표현을 합니다. 교회는 ‘닮았다.’는 표현 정도를 넘어서, 아예 ‘남편과 아내는 한 몸이다.’라고까지 합니다. ‘한 몸’이라는 표현 안에는, 그만큼 서로가 사랑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뜻이 들어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오늘 ‘삼위일체 대축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대축일도 세 위격으로 계신 하느님께서 서로 닮아 계심 정도를 넘어서 완전히 하나이심을 말합니다. 아시다시피, 삼위일체란 성부와 성자와 성령, 이들이 각기 고유한 위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하나로 계시는 같은 하느님이심을 말합니다.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들기에, 교회는 이를 믿음으로써 받아들여야 할 ‘믿을 교리’ 또는 ‘신비’라고 가르칩니다. 


 

언젠가 제가 ‘가톨릭신문’에 [포토에세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사진과 묵상 글을 연재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주일 자 ‘삼위일체 대축일’에 기고할 사진과 묵상 글을 미리 준비하며 고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삼위일체의 신비’를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사진과 묵상 글은 무엇일까?...  고심 끝에 기고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교리실의 칠판에 간단히 표현한 것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칠판에 적힌 내용은 바로, ‘1x1x1=1’입니다. 이해되십니까? 1+1+1=3입니다. 더하기만 생각하면 이 신비를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그러나 곱하기를 생각하면 좀 이해가 될 듯합니다. 더하기는 옆에 붙어있는 느낌이고, 곱하기는 결속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묵상 글은 이렇게 썼습니다. ‘사랑의 결속! 주님, 저희도 사랑으로 결속되게 해 주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이렇듯, 사랑으로 결속되면 하나가 됩니다.


 

오늘 대축일을 맞으며, 우리도 이웃과 그리고 하느님과 사랑으로 결속되어 하나 되길 바래봅니다. 1코린 1,10의 말씀으로써, 이 강론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같은 생각과 같은 뜻으로 하나가 되십시오.” *

  • ?
    신다미아나 2022.06.11 11:28
    1*1*1=1. 이 숫자의 의미가. 확 맘에 와닿아요. 이해못한 부분까지도. 이해가 되용 .역시. 감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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