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05호 2022. 5. 15 
글쓴이 강인구 신부 
<부산교구 군종후원회 창립 50년사 -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사랑>
 

 
강인구 스테파노 신부 / 교구 군종후원회 지도


 
   20대 청년들이 세례를 가장 많이 받는 곳 1위 “군대!” 이 허울 밑에는 20대의 냉담율이 높은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많이 받으나, 남아있지 않는... 소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군종사제들의 노력, 각 교구의 지원, 후원하는 이들의 정성이 퇴색되는 느낌입니다. 냉담 비율에만 눈을 둔다면!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행위를 두고, ‘헛짓’ 혹은 ‘부질없는 짓’이라고들 하지만, 과연 헛짓으로 끝나는 것일까요? 정말 부질없는 짓으로만 남는 것일까요?
 
   밑 빠진 독! 그 틈새로 새어 나온 물은 낮은 곳 어딘가로 흘러갈 터이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무언가가 되어주진 않을까요? 초목이든, 동물이든, 사람이든... 틈새에서 새어 나온 물이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어떻게 키워낼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물로 인해 큰 가지를 드리우고 누군가의 쉼 자리가 되어줄 나무가 자라날지, 달콤한 과실이 한껏 영근 나무가 되어줄지, 숲을 이룰 단초가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투자로 보면 분명 헛짓이고, 효율로 봐도 비효율인 것이 당연하지만, 하느님의 방식은 인간의 계산 너머에 있습니다. 군대에서 받은 세례가 한 젊은이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방식은 그러합니다. 그래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속담에 군종사제들의 노력, 각 교구의 지원, 후원하는 이들의 정성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묶어서 덧대어 봅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사랑’이라구요. 부산교구 군종 후원회의 50년사가 이와 같지 않았냐고...
 
   “물독에 물을 채워라.”(요한 2,7) 누군가를 위해 흘러가야 하기에 절대로 차오르지 않을 물독이 여기 있습니다. 그러니 끊임없이 부어주십시오. 이 사랑은 하느님의 계획에 동참하는 것이고, 하느님 사업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50년” 틈새의 물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하느님께 영광을... 아멘!


부산 군종후원회 창립 50주년 기념미사
일시 : 5월 21일(토) 14:00
장소 : 주교좌 남천성당
대상 : 후원회원 및 군종에 관심 있는 분
미사집전 : 부산교구장 손삼석 요셉 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 티토 주교, 군종사제단
문의 :  (051)751-3610, (052)274-3608

 
2705군종.jpg


하단 이미지 : 2002년 군종장교 임관식
2002년군종장교임관식.jpg

하단 이미지 : 성탄위문품
성탄위문품3.jpg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313 2721호 2022. 9. 4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혼인미사 이승민 요아킴, 고수경 안나 부부  13
312 2719호 2022. 8. 21  부산교구 젊은이의 날(Diocese Busan Youth Day, BYD) 식전행사 “프린지 페스티벌” & “레드카펫” file 청소년사목국  121
311 2716호 2022. 7. 31  [컬러링] 주님과 함께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file 가톨릭부산  15
310 2715호 2022. 7. 24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2차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2
309 2715호 2022. 7. 24  부산교구 젊은이의 날 (Diocese Busan Youth Day, BYD) file 손삼석 주교  237
308 2714호 2022. 7. 17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우리농), 이것이 궁금해요! file 가톨릭부산  9
» 2705호 2022. 5. 15  <부산교구 군종후원회 창립 50년사 -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사랑> file 강인구 신부  19
306 2703호 2022. 5. 1  “『찬미받으소서』와 함께하는 생태영성” 사회교리학교에 초대합니다. 정의평화위원회  21
305 2701호 2022. 4. 17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여성연합회 배미자 데레사  10
304 2697호 2022. 3. 20  수정성당 시노달리타스 체험담 조정원 파트리치오  31
303 2695호 2022. 3. 6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2년 사순 시기 담화(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11
302 2693호 2022. 2. 20  ‘나는 지금 시노달리타스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최재석 사도요한  57
301 2691호 2022. 2. 6  어서 오세요, 여기는 신학원입니다! 장재봉 신부  25
300 2688호 2022. 1. 16  “시노달리타스”의 여정, 두 번째 이야기 노우재 신부  44
299 2685호 2022. 1. 1  제55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8
298 2685호 2022. 1. 1  2022년 부산교구 사제·부제 서품식 file 가톨릭부산  27
297 2684호 2021. 12. 26  주보 표지 공모전 가톨릭부산  18
296 2683호 2021. 12. 25  비대면 ME주말 체험의 기적 김창수, 황정숙 부부  19
295 2681호 2021. 12. 12  “시노달리타스”의 여정 노우재 신부  68
294 2680호 2021. 12. 05  부산교구 역사 자료 수집 및 기증과 기탁 부산교회사연구소  9
주보표지 강론 누룩 교구소식 한마음한몸 열두광주리 특집 알림 교회의언어 이달의도서 읽고보고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