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 각자에게 조금 더 충만하게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만나게 될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온전히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요? 뭔가 엄청난 일들이, 뭔가 대단한 일들이 벌어질 것 같지만 그런 엄청나고 대단한 일들은 벌어지지 않을 겁니다. 다만 우리가 마음속으로 항상 희망하고 그리워하던 그런 세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세상은 우리가 살아남기 위하여 끊임없이 긴장해야만 했던 그 모든 것들을 내려놓아도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 세상, ‘저 사람의 속셈은 뭘까?’라는 경계심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 내 마음 속에서 악한 것보다는 선한 것들을 더 많이 꺼내놓아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바보’라는 비난의 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칭찬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세상, 시기와 질투보다는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그런 세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정성과 노력으로 우리가 꿈꾸고 희망하고 그리워하는 그런 세상을 만날 수 있다면 우리 자신을 투자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한 10,27-28)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이 이 세상에서 이루어진다면 제가 방금 말씀드렸던 그런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그런 세상으로 만들기 위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긴장보다는 편안함이, 경계보다는 배려가, 질투보다는 사랑이 넘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