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과공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2022년 3월 25일) 로마 시각 오후 6시 30분(우리나라 시각 3월 26일 오전 2시 30분)에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티 없이 깨끗한 성모 성심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봉헌하실 예정이라고 알려 왔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를 위한 이 예식에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동참하기를 바라시며, 형제적 일치 안에서 봉헌 기도를 바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교황님 서한>
 
사랑하는 형제 주교님,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이 거의 다 되어갑니다. 이 전쟁은 심한 시련을 겪는 그곳 사람들을 날마다 가중되는 고통으로 몰아넣으면서 세계 평화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칠흑 같은 어둠의 때에 교회는 평화의 군왕 앞에서 전구하며 분쟁의 직격탄을 맞은 이들 곁에 있음을 보여 주라는 시급한 요청을 받습니다. 기도와 단식과 자선에 대한 저의 호소에 넘치는 너그러움으로 응답해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하느님 백성의 수많은 요청에 응답하여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국가들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특별한 방식으로 의탁하고자 합니다. 제가 어제 삼종 기도를 마치면서 말씀드렸듯이,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인 3월 25일에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온 인류를,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봉헌하는 장엄 기도를 바치고자 합니다. 하느님 용서를 받고 새로워진 마음으로 평화를 청하여야 하는 것이 합당하므로, 봉헌 기도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로마 시각 오후 5시에 거행될 참회 예식 때에 있을 것입니다. 봉헌 기도 자체는 오후 6시 30분경에 바치게 될 것입니다. 
 
이 봉헌 기도는, 이 참담한 상황에서 하느님의 어머니시며 우리의 어머니신 성모님을 통하여 고통에 시달리며 폭력의 종식을 탄원하는 모든 이의 괴로운 부르짖음을 하느님께 올리는 보편 교회의 몸짓입니다. 또한 평화의 모후께 우리 인류 가족의 미래를 맡겨 드리는 기도입니다. 저는 주교님께서도 이 기도에 동참하여, 사제, 수도자, 신자들이 3월 25일 금요일에 각 성당과 기도 장소에 모여 기도하도록 초대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는 거룩한 하느님 백성이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간절히 한마음으로 탄원의 기도를 올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형제적 일치를 이루며 3월 25일 하루 동안 우리 모두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봉헌의 기도 전문을 보내드립니다. 
 
저의 이러한 기도 요청에 대한 주교님의 관심과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주교님 여러분과 여러분의 사목적 돌봄에 맡겨진 신자들에게 진심 어린 축복을 보냅니다.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보호하시고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여러분을 돌보아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도 부디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형제적 사랑을 담아,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2022년 3월 21일
 
프란치스코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바치는 봉헌기도
 
오 하느님의 어머니시며 저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 이 고난의 시기에 저희가 당신께 의탁하나이다. 당신께서는 저희를 사랑하시고 저희를 아시는 어머니이시니, 저희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아시나이다. 자비로우신 어머니, 평화의 임금이신 예수님께 저희를 인도하시는 당신의 애틋한 사랑과 평화를 주시는 당신의 현존을 저희는 체험해 왔나이다. 
 
그러나 저희는 평화로 가는 길을 잃었나이다. 저희는 지난 세기의 세계대전에서 수백만 명이 희생된 비극의 교훈을 잊었나이다. 저희는 국제공동체로서의 책임을 경시하고, 민족들의 평화에 대한 꿈과 젊은이들의 희망을 저버렸나이다. 저희는 탐욕에 빠졌고, 국가 이기주의에 갇혔으며, 무관심으로 메마르고 이기심으로 마비되었나이다. 저희는 공동의 집과 이웃의 수호자임을 잊었나이다. 하느님을 무시하고 거짓과 함께했으며, 폭력을 더하고 생명을 억압했으며, 무기 비축을 선호했나이다. 저희는 전쟁으로 땅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고, 서로 형제자매가 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죄로 아프게 해 드렸나이다. 저희는 저희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와 모든 것에 무관심했나이다. 이제 부끄러워하며 아뢰오니, 주님, 저희를 용서하소서.
 
거룩하신 어머니, 죄의 비참함, 우리의 수고와 나약함, 알아듣기 힘든 악행과 전쟁의 부당함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저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용서하시는 사랑으로 저희를 끊임없이 바라보시며 일으켜 주신다는 것을 기억하게 해주소서. 당신을 저희에게 주시고 당신의 티 없으신 성심 안에 교회와 인류를 위한 피난처를 마련해 주신 분은 하느님이시옵니다. 당신께서는 거룩한 선의로 저희와 함께하시고 역사의 굴곡에서도 애틋한 마음으로 저희를 이끌어 주시나이다.
 
그러니 저희가 당신께 의탁하게 하소서. 당신께서는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인 저희를 끊임없이 회심으로 초대하시니, 저희가 당신 성심의 문을 두드리게 하소서. 이 어둠의 시대에 저희에게 오시어 도우시고 위로하소서. 저희 각자에게 말씀하소서. “내가 너의 어머니로 여기에 있지 않느냐?” 당신께서는 저희의 엉킨 마음과 시대의 매듭을 푸는 방법을 알고 계시나이다. 저희는 당신을 신뢰하나이다. 특별히 이 시련의 순간에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저희를 도우러 오실 것을 확신하나이다.  
 
당신께서는 갈릴래아 카나에서 아드님이 개입하실 때를 앞당기시어 예수님의 첫 표징을 세상에 보여주게 하심으로써 그렇게 하셨나이다. 잔치가 비탄의 상황이 되어갈 무렵 당신께서는 아드님께 “포도주가 없구나”(요한 2,3) 하고 말씀하셨나이다. 오 어머니, 오늘날 희망의 포도주가 떨어졌고, 기쁨이 사라졌으며, 형제애가 약해졌다고 하느님께 다시 한번 말씀해 주소서. 저희는 인류애를 잃었고, 평화를 잃었나이다. 저희는 모든 것을 폭력과 파괴로 해결하려 하나이다. 저희는 어머니의 개입이 시급히 필요하나이다. 
 
어머니, 저희의 이 간청을 들어주소서.
바다의 별이신 어머니, 저희가 전쟁의 풍랑 속에서 난파되지 않도록 하소서.
새 계약의 궤이신 어머니, 화해의 계획과 길에 영감을 주소서.
“천상의 땅”이신 어머니, 세상에 하느님의 화합을 주소서.
증오를 없애시고, 복수를 진정시키며, 용서를 가르쳐 주소서.
전쟁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시고, 핵위협에서 세상을 보호하소서.
묵주기도의 모후, 저희 안에 기도와 사랑의 필요를 일깨워 주소서.
인류 가족의 모후, 저희에게 형제애의 길을 보여주소서.
평화의 모후, 세계에 평화를 주소서.
 
오 어머니, 당신의 눈물이 저희의 굳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소서. 저희를 위해 흘리신 눈물이 증오로 말라버린 이곳을 흐르는 계곡이 되게 하소서. 무기의 소음이 끊이지 않는 곳에서 어머니의 기도가 저희를 평화로 이끌게 하소서. 폭격의 피해로 고통받고 피란길에 오른 이들을 어머니의 손으로 감싸주소서. 집과 조국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을 어머니의 품 안에서 위로하소서. 어머니의 비통한 마음이 저희를 연민으로 인도하시어 저희 마음의 문을 열게 하시고, 상처 입고 거부당한 인류를 돌보게 하소서.
 
거룩하신 하느님의 어머니, 당신께서 십자가 아래에 서 계신 동안 예수님께서는 당신 곁에 있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께 이렇게 말씀하셨나이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 19,26).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저희 모두를 맡기신 다음 제자들에게, 곧 우리 각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 하고 말씀하셨나이다. 어머니, 이제 저희의 삶과 역사 안으로 당신을 모시길 바라나이다. 이때에, 지치고 혼란에 빠진 인류가 당신과 함께 십자가 아래에 있나이다. 어머니께 저희 자신을 의탁하며 어머니를 통하여 그리스도께 봉헌하나이다. 어머니, 당신을 사랑으로 공경하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러시아 국민을 당신께 의탁하나이다. 어머니의 성심은 그들을 위하여 그리고 전쟁과 굶주림, 불의와 고통으로 점철된 모든 민족을 위하여 뛰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저희의 어머니께 교회와 온 인류, 특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장엄하게 의탁하고 봉헌하나이다. 저희가 신뢰와 사랑으로 행하는 이 봉헌을 받아들이시어 전쟁을 멈추게 하시고 세상에 평화를 주소서. 어머니의 성심에서 우러나온 ‘예, 그대로 이루어지소서(fiat)’의 말씀이 평화의 임금님께 역사의 문을 열었나이다. 저희는 다시 한번 어머니의 성심으로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온 인류 가족의 미래, 민족들의 필요와 기대, 세상의 불안과 희망을 어머니께 봉헌하나이다.
 
어머니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가 땅에 쏟아지고 감미로운 평화가 저희의 일상에서 약동하게 하소서. 성령께서 임하신 날 ‘예’ 하고 응답하신 성모님, 저희에게 하느님의 화합을 주소서. ‘희망의 샘’이신 어머니, 저희의 메마른 마음을 적셔주소서. 당신께서는 예수님의 인성을 엮어 내셨으니 저희를 친교의 장인으로 만드소서. 당신께서는 저희의 길을 걸으셨으니 저희를 평화의 길로 인도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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