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5주일 월요일
(2022.02.07., 병영순교성지, 11:00)명절에 티브이를 통해 간장 만드는 장인에 대한 내용을 본적이 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모친이 메주 만들고 간장 만드는 것을 거들어 들이면서 본적이 있습니다만, 이 장인은 좋은 간장을 만들기 위한 비법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은 간장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좋은 메주를 만들기 위한 좋은 콩과 잘 발효된 메주가 있어야 하고, 그 다음에 좋은 물과 좋은 소금 또 좋은 날(동짓날)에 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간장을 만들기 위한 사람의 마음 곧 정성이 꼭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간장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간장 독 앞에서 큰 절을 합디다.
우리 모두 세상을 살면 살수록 깨닫게 되는 것은 ‘무엇을 하든지 사람의 마음 곧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절실함’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이것이 좋은 결실 혹은 성과의 비결입니다.
우리 신앙생활, 우리 믿음의 삶의 좋은 결실이라고 할까? 하느님 보시기에 참 기특하다고 칭찬 받을 수 있는 신앙생활의 성장 비결 역시 우리의 진심된 마음에서 우러난 정성과 절실함일 것입니다.
오늘 독서말씀에서 다윗의 아들로서 왕위에 오른 솔로몬은 아버지의 뜻대로 예루살렘에 성전을 짓고, 그 곳에 옛 이스라엘백성들이 이집트 땅을 탈출하면서 모세를 통해하느님과 맺은 계약의 말씀, 곧 10계명을 새겨둔 증언판을 넣은 둔 궤(상자)를 모셨습니다. 이제 이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이 어떠한 삶의 환경에서도 하느님과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가 된 것입니다. 솔로몬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왕으로서의 성공은 무엇보다 하느님과 맺은 계약의 말씀에 충실하고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정성을 다하는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예수님께서 당신을 알아보고 당신을 통해 치유받기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주시는 내용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내용 같지만 당시 상황을 상상해 묵상해보면, 아픈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 치유받기 위해 온 지방을 찾아 돌아다니는 장면, 그것도 걸을 수 없는 병자를 들것에 실어서 양 사방을 찾아 헤매는 모습, 그래서 예수님이 나타나셨다하면 쫓아가서 예수님의 만나려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우리는 예수님을 찾으려는 그들의 절실함, 예수님을 만나 옷자락이라도 만져보려는 그들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음말씀은 “구원을 받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을 치유할 수 있는 예수님은 이미 많은 병자들을 낫게 하시고 마귀를 쫓아내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절실하고 간절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예수님을 찾아다녔고, 드디어 그 절실하고 간절한 믿음을 통해 그들이 온전한 치유(신체뿐 아니라 영적인 치유까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아픕니다. 몸도 아프지만 마음도 아픕니다. 우리 중에 마음이 아프지 않은 누가 있습니까? 어릴 때 부모의 사랑이 부족해서 오는 결핍,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받는 상처들 그리고 스스로 실패한 경험들과 남에게 죄지으면서 축적된 부끄러움들... 많은 아픔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아픔들은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예수님께 대한 간절하고 절실한 믿음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기도할 때 온전히 치유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나를 아는 것보다 더 확실하게 나를 완전히 아시는 분이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절실함과 간절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