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97호 2022. 3. 20 
글쓴이 조정원 파트리치오 
수정성당 시노달리타스 체험담 
 

 
조정원 파트리치오
수정성당 전임 평협회장, 시노달리타스 소위원회


 
   지금 한국교회는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하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의 교구별 단계를 한창 진행 중입니다. 저희 수정성당은 이미 3년 전에 ‘시노달리타스’ 용어를 접하였고, 주임신부님과 평협 회장단이 중심이 되어 본당 시노달리타스 소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진솔한 대화와 경청을 통해 본당의 일을 함께 상의하고 실천하며 시노달리타스를 조금씩 체험하고 있습니다.
 
   저희 본당의 과거를 돌아보면 그릇된 습성과 인습에 안주하였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본당 운영은 불과 몇몇 사람의 편리나 세상 논리에 따라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고, 본당 안에 험담과 뒷담화가 넘쳐났으며, 공적인 회의 자리에서 고성과 인신공격이 오갈 때도 적지 않았습니다. 본당 재정 역시 사적인 모임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등 공개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저희 본당의 변화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이유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저희 시노달리타스 소위원회는 평신도들의 책임감 있는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할 제도의 마련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과거의 관행과 인습에서 벗어나려면 교회 정신에 따른 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본당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며 의사소통의 체계를 구축해 나갔습니다. 본당 리모델링공사 위원회, 견진성사 준비위원회, 본당설립 60주년 기념 성령묵상회 준비위원회 등을 설립하여 진솔한 대화와 경청을 통해 본당 성장을 경험하며 큰 기쁨을 얻었습니다. 시노달리타스를 살아가는 기쁨이었습니다.
 
   또한 본당 재정 운영과 사무행정의 투명성 및 공개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였으며, 작년 1월 『시노달리타스에 따른 본당 규정집』을 발간하여 준수하고 있습니다. 정당한 시스템 운영을 통해 본당 안에 시노달리타스가 실현될 여건이 조성된 것입니다.
 
저희 본당은 많은 변화를 체험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신앙이 주는 활력을 다시 경험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깨어 기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주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거룩한 미사성제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하고, 진솔하게 대화하면서 신앙생활의 가치를 되찾은 것입니다. 

 
교회는 겸손해야 합니다. 
   지금은 시노달리타스의 여정을 밟아가며 교회의 쇄신을 위해 정성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저희 평신도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참된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과 성사의 은총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이참에 사제, 수도자들의 권위주의적 의식도 변화되기를 희망합니다. 먼저 묻고 경청하면 평신도의 자발적이고 책임감 있는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평신도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다면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고 실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우리 교구가 성장할 것입니다. 교회 운영은 상의 과정을 거쳐야 하고, 교회 재정은 투명하게 집행되어야 합니다. 이는 저희 평신도에게 큰 기쁨과 책임감, 자긍심을 심어 줄 것입니다.

 
   초대 교회의 모습에 따라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등 모든 교회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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