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93호 2022. 2. 20 
글쓴이 최재석 사도요한 
‘나는 지금 시노달리타스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최재석 사도요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부산교구 단계 준비위원


 
2021년 10월 10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개막되었습니다. 동시에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2023년 10월까지 2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교회의 복음화 사명을 위한 체험과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시노드의 주제인 ‘시노달리타스’가 무엇인지 조금 더 세심하게 들여다봅시다. ‘시노드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는 주교시노드의 시노드(Synod)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시노드는 ‘대의원회의’라는 교회법적 용어로 번역되지만, 어원을 보면 ‘syn(함께)과 hodos(길)’의 합성어입니다. 즉 ‘함께 나아가기’ 혹은 ‘함께 걸어가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부산교구 단계 진행위원회에서는 모든 교구 구성원인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에게 하느님 백성의 음성을 경청의 자세로 듣자고 제안했습니다.
 

 
- 과연 우리는 함께 걷고 있습니까?
- 과연 우리는 함께 걷기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 과연 함께 걷기 위하여 성령께서는 우리가 어떤 과정을 밟도록 초대하고 계십니까?

 
   본당별, 지구별 혹은 제 단체별 고유의 카리스마(Charisma, 권위)를 살리면서 시노드적인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으로 묻고 있습니다. 이 물음에 답을 찾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그 답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 첫 번째 행로를 경청(敬聽)으로 삼고 있습니다. 들음으로써 알게 되고, 알게 된 것을 실천에 옮기자는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삶을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기를 교회는 희망합니다. 경청을 통하여 성령의 인도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두 번째 단계인 식별(識別)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설문이나 의견수렴을 통하여 얻어낸 통계에 의존한 그런 식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경청이 시노달리타스적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 과정이라면 식별은 목표입니다. 교회는 올바른 식별을 하기 위해 다양하고도 폭넓은 방법으로 하느님의 백성을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같은 시각을 가진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은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한다고 가르칩니다. 올바른 대화를 위한 경청은 다양한 이들의 생각을 한데 모으는 것에 있으며, 그 대상이 같은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대상으로 제한되어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 쉽게 배제하는 이들, 내치거나 가려버리는 이들의 소리를 듣는 것이 진정한 경청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시노달리타스가 성공적이고 구체적으로 실현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제시하셨습니다. “나눔의 시간을 가져라, 말하는 용기에 경청하는 겸손을 가져라, 회개와 변화에 열린 마음을 가져라, 편견과 고정관념을 내려놓아라, 성직주의의 폐해를 극복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시각, 포용하기, 열린 마음, 경청하기, 함께 걷기를 제안하셨습니다. 성공적인 시노달리타스적 삶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의 능동적이고도 주체적 참여가 핵심입니다. 변화에는 아픔도, 때로는 내려놓음도, 책임도 동반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누가 먼저가 아니라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똑같은 출발선상에서 함께 가는 것입니다. 삼천년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는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의 시노드에 대한 말씀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성인은 “교회는 곧 시노드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봅시다. 

‘나는 지금 시노달리타스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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