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690호 2022. 1. 30 
글쓴이 김동섭 바오로 
지구촌의 모든 나라는 내 이웃이다

 
 
김동섭 바오로 / 용호성당. 시인
kdskya@hanmail.net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이웃의 도움 없이는 잠시라도 살아가지 못한다. 의식주를 포함해 집안의 작은 물건 하나라도 누군가의 수고와 희생이 있었기에 만들어졌으며, 우리는 이것들을 사용하며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아도, 우리는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많은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으며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우리나라는 6.25의 폐허 속에서 온갖 고난을 이기고 지금은 세계 10대 무역국 안에 든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 전쟁 직후에는 세계 최빈국으로 분류될 정도로 모든 면에서 최악의 상태였으나 미국을 비롯한 우방들과 국제기구 등은 한국의 전후 복구와 경제 발전을 위해 1990년 말까지 ODA(공적개발원조) 총액만 128억 달러라는 엄청난 규모의 금액을 무상 및 유상으로 원조해 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경제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고, 민주화에도 힘을 써 지금은 국내 총생산이 세계 12위(통계청.2019)라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눈부신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이런 성장은 우리 국민들의 피와 땀, 눈물로 이루어 낸 것이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세계의 많은 나라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는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지금 우리보다 힘들게 살아가는 지구촌의 여러 이웃들에게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이 선언되고 전염병으로부터 자국민의 보호를 위해 경쟁적으로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는 과정에서도 국가 간 빈부의 차이로 인해 소외되고 차별받는 많은 저개발국들을 보면서 가난했던 어제의 우리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K팝이나 오징어 게임으로 대표되는 우수한 K문화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지구촌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경제적인 역량은 세계 어느 나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남수단의 슈바이처라고 불리셨던 이태석 신부님의 따뜻한 사랑과 헌신, 세계 곳곳에서 선교와 봉사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사제와 수도자의 뜨거운 열정을 본받아 우리 교우들과 나아가 국민 모두가 지구촌 전체의 가난과 아픔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사랑과 베풂, 봉사하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하겠다. “은혜를 받은 것은 바위에 새기고, 은혜를 베푼 것은 모래에 새겨라.”라는 말을 가만히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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