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일(다해) 강론 -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주임신부 2021. 12. 12, 범일성당
여러분, 기쁘게 살고 계십니까? 살아가시는 것이 즐겁습니까?...
대림 시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12월 17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다가오는 17일부터 둘째 부분에 들어가면서, 그때부터는 매일 마다 날짜를 세면서 성탄을 향해 다가가며 주님을 맞이하는 그 ‘기다림의 기쁨’도 점점 커지게 됩니다.
대림 시기 첫째 부분의 마감을 향하는 오늘은 대림 제3주일입니다. 오늘의 전례는 온통 기쁨과 즐거움을 알리는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오늘 주일의 다른 이름도 ‘기쁨의(“기뻐하여라”) 주일’입니다. 대림환의 초 색깔도 기다림의 기쁨을 담고 있는 장미색이고, 사제의 제의 색깔도 그러합니다. 미사 전례에서 입당송은 “기뻐하여라. 거듭 말하니,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주님이 가까이 오셨다.”라고 노래했고, 사제의 본기도에서는 “저희가 구원의 큰 기쁨을 누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이 축제를 맞이하게 하소서.”라고 했습니다. 제1독서에서는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라고 했으며, 독서 후 화답송의 후렴에서는 “기뻐하며 외쳐라.”라고 노래했습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라고 말했으며, 복음 환호송을 비롯한 복음에서는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오늘 전례 모두는 우리에게 마태오 복음 5장의 참된 행복선언에서도 보이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마태 5,12)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쁨’과 관련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발표하신 글, 권고문 형식의 내용으로서 우리말로도 번역된 책이 있는데, 책의 제목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라는 이 책의 일부분을 소개해 드립니다. 교황님께서는 이 책에서 “‘기쁨’과 ‘거룩함’은 서로 통한다.”고 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 “거룩한 신앙인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주교나 사제나 수도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직장인은 일터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정에서, 젊은이는 친구들 안에서, 주님께서 진정 바라시는 대로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면, 이것이 바로 ‘거룩함의 덕(성덕)’에 다다르는 길이 됩니다. 따라서, 평신도 그리스도인은 성덕의 소명에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옆집의 평범한 이웃’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는 모습에서 성덕에로의 부르심을 발견하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성인들은 달력에 들어 있는 자들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 있다.’라고 하시며, 우리가 ‘기쁨의 삶을 통한 거룩한 삶’을 만들 수 있길 바라셨습니다.
오늘, ‘기쁨의 주일’에 주님 성전에 모여 오신 교형자매 여러분, 주님께서 우리에게 다가 오시고 또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우리 각자와 우리 가정에, 그리고 우리 본당 공동체에 ‘기쁨’이 넘치길 바래봅니다. 주님께서 남기신 말씀인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라는 이 가슴 벅찬 선포의 말씀이 우리의 것 되길 희망해 봅니다.
교황님과 예수님의 한 말씀들로써, 이 강론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거룩한 신앙인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마태 5,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