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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가톨릭부산 2021.11.26 13:36 조회 수 : 4355 추천:5

2022년 부산교구 사목지침
 
‘성체와 말씀의 해’
 
사랑하는 성직자, 수도자, 교형 자매 여러분!
 
2020년부터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으로 신앙생활을 포함한 일상 전반이 고통스럽게 제한되면서, 우리는 예외 없이 ‘슬픔과 시련의 터널’을 지나야만 했습니다. 2021년에도 일상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 채 여전히 그 터널 속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당연히 본당 공동체의 사목활동은 위축되었고 성사의 은총을 누릴 기회도 한정되었습니다. 교구 공동체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2021년 한 해 동안 외적 성장과 활동보다는 내적 성숙과 내실을 기하고자 ‘신앙과 말씀의 해’를 지내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생활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고 암송하면서 각자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였으며, 가족 단위로 복음서를 이어 쓰고 기도하며 나자렛 성가정을 본받았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으로 옮겨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교구 사제단이 시작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금 운동’에 온정의 물결이 이어졌으며, 가난한 나라에 백신을 보내고자 하신 교황님의 ‘백신 나눔 운동’에도 많은 모금이 이뤄졌습니다. 동참해주신 교구 사제단과 각 수도회, 그리고 교구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정상적인 일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단계적 일상회복’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추어 교구 공동체 역시 온전한 신앙생활의 회복에 앞서서, 그동안 갈대처럼 흔들리며 뿌리가 드러난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다잡고자 합니다. 올 한 해, 가톨릭 신앙을 떠받치는 두 개의 주춧돌인 ‘성체’와 ‘말씀’ 위에 믿음을 굳건히 정초하도록 합시다. ‘성체’와 ‘말씀’의 샘으로 뿌리를 깊이 뻗으면, 아무리 볕이 따가워도 생명의 잎사귀가 무성하며, 아무리 가물어도 줄곧 구원의 열매를 맺습니다.(예레 17,8 참조) 이렇게 성체성사와 하느님의 말씀으로 양육되는 신앙인은 그리스도와 긴밀히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경이로운 생명과 힘을 얻습니다. 2022년에는 다음과 같은 실천을 통해 우리 믿음의 뿌리가 하느님께 깊숙이 내려져, 어떠한 역경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첫째, 성체성사를 삶의 중심에 둡시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원천이요 정점으로, 우리의 파스카이신 그리스도께서 그 안에 실제로 살아계십니다. 인류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으로 말미암아 ‘생명의 양식’과 ‘구원의 음료’를 얻었으며, 영원한 생명을 지니신 주님을 받아 모심으로써 그리스도인 역시 영생을 보장받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성체성사는 주님께서 주신 다른 여러 선물 가운데 매우 값진 하나의 선물이 아니라 비할 데 없이 탁월한 선물입니다.’(「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11항 참조) 하느님을 온전히 대면하게 될 그 날까지, 성체를 매일같이 모시면서 삶의 중심자리에 두도록 합시다. 그러면 훗날 그분의 약속이 우리 각자 안에서 기필코 성취될 것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 6,54) 
성체성사를 통해 이같이 큰 은혜를 받은 우리는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2티모 4,2)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생명의 양식이 되셨기에, 우리는 그 큰 은혜에 모든 사람을 초대해야 합니다. 특별히, 코로나19로 인해 신앙의 변두리로 밀려난 자녀들이 성체를 중심으로 다시 모일 수 있도록 부모님들께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미사 밖에서 이루어지는 성체 공경은 교회 생활에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합니다. 이미 우리는 미사가 중단되어 성체를 모실 수 없었을 때, 성체 조배를 통하여 삶의 힘을 얻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 남겨둔 거룩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아래 계시는 그리스도의 현존은 성사적이며 영적인 친교를 지향합니다. 자주 성체조배를 통하여 주님을 더 가까이 만나도록 합시다.(「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25항 참조)
 
둘째,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생활화합시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당신을 보여주시는 계시의 근원이자 인간 역사를 구원으로 이끄는 이정표입니다. 교회의 모든 가르침은 성경에서 거룩한 생명과 영감을 얻습니다. 동시에 성경은 ‘신앙생활의 준비운동’이요, 신앙생활은 ‘성경의 연장선’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활동과 수고가 비로소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는 ‘신앙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본당 공동체에서 다양한 모임과 활동을 시작하면서 성경을 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공동체 활동과 모임에서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인간이 제 아무리 지혜롭다 해도 하느님의 지혜를 따를 수는 없습니다.’(1코린 1,25 참조)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성경 안으로 부르십니다. 하루에 10분만이라도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성경이 하루를 여는 열쇠가 되고 하루를 마감하는 자물쇠가 되도록 합시다. 하느님께서는 성경 말씀을 통해 당신 자녀들에게 사랑의 말씀을 건네시며 필요한 힘과 지혜, 용기 그리고 신앙을 키워주십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알고 그분의 능력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가까이 두고 자주 읽으며, 쓰고 묵상해야 합니다. 성경을 읽지 않고 하느님을 체험한 사람도 없고, 성경을 덮은 채로 성인이 된 사람도 없습니다. 
 
셋째, 병들어가는 지구를 보살피며 살려냅시다.
 
성체성사를 삶의 중심에 두고 하느님의 말씀을 생활화하는 신앙인은 이웃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고통으로 괴로워하며 병들어가는 이웃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 삶의 터전’이요 ‘공동의 집’인 지구입니다. 물질주의에 매몰된 욕망으로 일구어낸 과도한 개발과 소비문화로 지구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훼손되었습니다. 그 결과 극한적 폭염과 한파, 재앙적 산불과 폭우, 그리고 위태로운 생태계와 쓰레기 문제 등을 빈번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지구를 보살피고 살리는 일은 우리 자신을 살리는 것입니다. 그 훼손과 오염의 폐해가 고스란히 인간에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역시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한 결과입니다.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지구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는 현시대가 절박하게 요청하는 ‘시대적 징표’이며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사랑의 행동’입니다.(「찬미받으소서」, 49항 참조)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정책에 적극 동참하여, 지구가 아름다운 생명력으로 넘쳐나도록 합시다.’(한국 천주교 주교단,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2020.10.16.) 참조)
 
사랑하는 성직자, 수도자, 교형 자매 여러분!
 
2022년에도 ‘슬픔과 시련의 터널’을 얼마간 더 지나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제 터널 저 멀리서부터 희미하게 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먹구름이 아무리 짙어도 그 뒤에는 빛나는 태양이 있습니다.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도 없고 치유 받지 못할 아픔 또한 없습니다. 더욱 큰 믿음과 희망을 안고 아버지 하느님께 묵묵히 나아갑시다. 올 한 해, 교구민 모두가 ‘성체’와 ‘말씀’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전능하신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갑시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실 것입니다.”(야고 4,8) 우리를 언제나 선으로 이끄시는 주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어려움을 헤아려주시고 고통을 이겨낼 능력과 힘을 주십니다. 마침내 그분께서는 당신 약속대로 우리 모두를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인도하실 것이며, 이 여정에 성모님께서도 늘 함께 해주십니다.
 
“부산교구의 수호자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천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 요셉 주교

 
 

 
실천 사항
 
1. 성체와 함께
- 주 1회 이상 미사와 성체조배 참여하기
- 가족과 함께 미사 봉헌하기
- 쉬는 교우 미사에 초대하기
 
2. 말씀과 함께
- 성경 통독하기
- 가족이 함께 신약성경 필사하기
- 한 주간의 성경구절을 정하여 암송하기
 
3. 지구와 함께
- 회칙 「찬미받으소서」 읽고 되새기기
- 에너지 절약하여 탄소중립 실천하기
-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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